▶ 한국사회 조기유학에 대한 인식 바뀌고 비자 발급 까다로워
▶ 지상사 주재원과 타주 한인 유입은 급속 증가
한인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어바인 H마트. 최근 들어 기러기 가정은 줄고 지상사 주재원들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연예인 부부 손지창-오연수씨가 어바인에 정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어바인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또 다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 유입되는 한인들의 유형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이나 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어바인에 거주하는 한인들 중 과거 30%정도에 달했던 ‘기러기 가정’이 최근 수년 사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타주에서 이주해 오는 한인들과 지상사 주재원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어바인에 있는 ‘꿈나무 스포츠 아카데미’ 학원의 기형문 원장은 “지난 2012년부터 기러기 가정의 자녀들이 차츰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는 급격히 빠져 나갔다”며 “올해 들어서도 그 현상은 계속되고 있어 아카데미 차원에 새로운 방도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맥스 부동산’에 근무하고 있는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애나 최씨는 “수년 전만 해도 리스를 원하는 고객들 중 30%정도가 기러기 가정이었다”며 “거래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미국생활과 문화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해오기도 했는데 최근 들어 전화 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어바인에 거주하는 한인 기러기 가정의 감소는 미국 정부의 유학생 비자 강화가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어바인에 있는 한 대형 한인교회는 관계자는 “매년 여름방학이면 많은 기러기 가정이 유입되었지만 올해는 있던 가정들도 비자 연장이 어려워 한국으로 돌아간 상황”이라며 “자체적으로 원인을 조사한 결과 한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성업 중이었던 어바인의 한 한인 어학원은 기러기 주부들이 학원에 등록만 하고 출석하지 않아 문제가 된 후 유학비자를 내는데 필요한 I-20 발행이 중단돼 더 이상 유학생들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인학원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은 미국 정부에서 한국 중년 주부들이 자녀를 데리고 미국에 와서 체류하는 것이 영어 공부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한국 사회에 일고 있는 자녀교육에 대한 변화된 시각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과거 자녀 교육을 위해 부모가 무조건 희생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가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조기유학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어바인의 한인 인구는 기러기 가정이 한국으로 되돌아가면서 나온 빈자리를 주재원이나 타주에서 유입된 한인들이 채우고 있어 어바인의 한인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바인 H마트의 레지나 이 과장은 “처음 매장이 생긴 4년 전보다 한인 고객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다양한 민족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매장을 열어 처음엔 전체 고객 30%정도에 달했던 한인 고객이 이젠 40%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치킨 프랜차이즈 러브레터의 다니엘 조 매니저는 “유동인구가 많은 샤핑센터이다 보니 고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매장을 찾는 한인들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한국에서 막 온 사람들이 많아 본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에이전트 애나 최씨는 “지난 6개월 사이 리스를 도와준 한인들 중 70%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두 주재원으로 온 한인들”이라며 “대기업은 물론 대기업 계열회사까지 가세하면서 평균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리스를 문의하는 주재원들을 만난다”고 말했다.
팀스피릿 부동산의 에드워드 손 사장은 “주재원뿐 아니라 타주에서 사업차 어바인으로 들어오는 한인들도 있고 은퇴 후 안락한 노후를 위해 어바인에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최근 들어서는 캐나다의 투자이민이 불투명해지면서 어바인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또 어바인은 한국의 유명 체육인들과 연예인들이 정착하는 곳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방송인 김흥국씨를 비롯해 양궁 금메달리스트 서향순씨, 한국 여자 탁구의 전설로 알려진 현정화씨 등이 어바인에 거주하고 있으며 영화배우 한석규씨 역시 어바인에서 식구들과 식사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손지창, 오연수씨 부부가 자녀교육을 위해 중국 식당을 인수해 어바인에 들어왔으며, 신애라씨는 LA의 신학대학을 다니면서 어바인의 한 교회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배우 김서라씨 역시 어바인 인근 뉴포트비치에 거주하면서 또 다른 한인교회에서 출석하고 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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