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소통 타인 감정 이해 ‘최고’
▶ UCLA, 6학년 대상 실험
스마트폰, 텔레비전 등 전자기기 화면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학생들이 매일 몇 시간 이상 전자기기 화면을 접한 학생들에 비해 타인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CLA 대학이 최근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5일 간 스마트폰, 텔레비전 등 전자기기 화면 노출 실험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실험은 오는 10월 국제학술지 ‘컴퓨터와 인간의 행동’(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 게재될 예정이며, 온라인 기사로는 이미 실렸다.
연구팀은 남가주 공립학교 6학년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51명의 학생들은 LA 동부에 위치한 자연과학캠프인 페일 인스튜트드(Pali Institute)에서 5일간 함께 지내게 했고, 나머지 54명의 학생들은 연구가 끝난 후 캠프에 참가하게 했다.
연구진은 캠프에서 학생들은 전자기기 사용이 전혀 허용되지 않았으며, 상당수의 학생들이 첫 이틀간 어려워했지만 대부분이 빠르게 적응했다고 밝혔다. 두 그룹의 학생들에게 타인의 감정 인지 능력 평가의 일환으로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의 감정이 포함된 48개의 인물 사진을 보여줬다.
또한 학생들은 비디오를 본 후 등장인물들의 감정 표현을 묘사하도록 지시받았다. 관계자는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5일에 걸쳐 얼굴 표정과 감정 등 비언어적인 표현을 읽는 능력이 전자 기기를 날마다 사용한 학생들에 비해 현저히 향상됐다”며 “감정 오류 검사를 다시 한 결과 연구 초반에는 감정 오류 평가 수치가 14.02를 기록했지만 캠프를 마칠 무렵엔 9.41로 수치가 낮아졌다”고 밝혔다.
반면 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학생들은 별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UCLA 어린이디지털미디어센터의 얄다 우이스 수석 연구원은 “화면을 통해서는 비언어적인 감정 표현을 배울 수 없으며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만남을 통한 소통 부족은 중요한 사회성 결여를 동반한다”고 지적했다.
UCLA 심리학 교수 겸 관련 연구의 수석 집필자인 패트리샤 그린필드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전자매체를 통한 교육적인 혜택만을 보고 그 반대 영향을 외면하고 있다”며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감정 신호 능력이 떨어지는 부작용과 직접적인 대인관계가 전자기기의 화면으로 대체돼 사회적인 대인관계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린필드 교수는 또 “단 5일만에 상당한 변화를 보인 이번 연구 결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직접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사회활동은 사회성 개발의 저하 및 비언어적인 감정을 이해하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사회적 상호작용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개발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 참가 학생들은 평소 휴대폰 대화, 텔레비전 시청, 비디오 게임 등에 평균 4시간 이상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제공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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