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무역적자 19% 증가한 715억 달러…對중국 적자폭 5년만에 최소
▶ 미국 전체 수입에서 중국 비중 7.1%…2001년 이후 최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시행으로 급감했던 미국의 무역 적자가 5월 들어 다시 확대됐다.
미 상무부는 올해 5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715억 달러로, 전월 대비 113억 달러(18.7%)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적자 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712억 달러 적자)을 소폭 웃돌았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재고 축적 영향으로 3월까지 급증했다가 4월 들어 고율 관세가 발효된 국가 및 품목을 중심으로 급감한 바 있다.
5월 수입은 전월 대비 큰 변동이 없었는데 수출이 감소하면서 적자 폭 확대의 요인이 됐다.
5월 수입은 3천505억 달러로 전월 대비 3억 달러(-0.1%) 줄어들면서 2024년 10월(3천438억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2천790억 달러로 전월 대비 116억 달러(-4.0%)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이라며 전 세계 무역 파트너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바 있다.
10%의 기본관세는 4월 5일 발효됐으나, 국가별 개별 추가 관세는 오는 8일까지 90일간 유예된 상태다.
다만, 보복 관세로 맞선 중국은 관세 유예 대상에서 제외하고 관세율을 145%로 올렸다가 지난 5월 12일 미중 양국이 90일간의 유예에 합의하면서 이후 30%로 하향됐다.
5월 중순까지 지속된 대중국 '폭탄 관세' 여파로 중국과의 교역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는 139억 달러로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117억 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5월 전체 수입에서 중국산 비중은 전년 동기(11.4%) 대비 4.3%포인트 낮은 7.1%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중반까지만 해도 25%에 가까웠지만 이후 하락 추세이며, 5월에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이후 최저를 찍었다.
반면 대만·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2023년까지만 해도 미국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 정도에 불과했지만 5월에는 6%에 근접했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미국의 전체 수입에서 대만 비중은 5.9%를 기록, 중국을 1.2%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베트남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환적을 통한 중국의 우회 수출이나 중국산 부품을 이용한 베트남 내 제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중국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최근 베트남과의 무역 합의에서 베트남산에 대한 상호관세를 46%에서 20%로 낮추면서도 환적 상품에는 40% 관세를 부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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