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신의 은혜가 형상화된 곳이다. 식물과 동물이 산소와 탄소를 주고받으며 서로 의존하며 성장하고 소멸하고 새로운 탄생으로 이어지는 순환으로 지속 가능성을 이룬다. 나눔과 정화를 본질로 하는 숲은 신의 신성한 창조의 현장이다. 이스터 아일랜드 문명의 멸망은 지속가능성을 숲에서 찾지 않고 모아이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숲의 파괴의 결과는 부족한 음식과 물, 그리고 전쟁이 남을 죽이고 나도 죽는 종말을 가져왔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최근의 뉴스는 잔혹함의 극치이다. 그 어느 때도 이렇게 참혹한 사건들이 동시 다발로 일어났던 기억이 없다. 몇 개만 꼽아도 가자지역으로 무차별하게 떨어지는 이스라엘의 폭탄, 나이지리아의 갱 조직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200여명의 여학생을 납치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군대는 그 갱 조직을 이길 힘이 없어 손을 놓고 있다.
이라크의 알카에다보다도 더 잔인한 ISIS는 미국의 가장 큰 위협이 되었다. 푸틴의 국수주의적 아집은 크림반도 공격 후 우크라이나를 위협하면서 그 지역의 민간 항공기까지도 떨어뜨렸다. 미국 퍼거슨 시에서는 비무장 흑인 청소년을 백인 경찰이 사살함으로 일어난 시민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병력이 출동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한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세월호의 참담한 비극은 생명을 담보로 한 정부의 조직적 부패가 드러나므로 국가적인 부패 척결의 기회가 되나 싶더니 그 모든 것이 유병언에게 초점이 맞추어졌고 결국 그가 시체로 나타나면서 의혹투성이의 수사는 얼버무려졌다.
1858년에 발표된 ‘종의 기원’은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한 가족이다”라는 이론이다. 생명은 단세포로 시작되어 원소와 유전인자를 나누어 가지면서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이는 수년전에 실시된 게놈 프로젝트로도 확실하게 증명되었다. 인간은 다른 인간과 99.6%, 침팬지와는 98%, 민들레와 18%, 심지어 박테리아와도 7%의 유전자를 공유한다.
영국의 오존층 발견에 공헌했던 제임스 러브락 박사는 지구가 유기체라는 가이아 가설을 주장해 왔다. 주장의 근거는 지구의 온도 조절 능력이다. 지구의 온도는 늘 섭씨 10도에서 15도 사이인데 이 사실이 놀라운 것은 지구 역사 35억년 동안 태양열의 발산이 30% 증가했고 또한 6,500만년 전 공룡을 소멸시켰던 우주에서 온 소행성의 충격으로 화산 폭발 같은 엄청난 내부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온도가 일정했다는 것이다.
기후과학자들은 대기권 이산화탄소 450ppm이 지구가 견딜 수 있는 상한선이라고 한다. 이미 지난 4월에 400ppm을 넘었고 매일 우리는 450ppm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다. NOAA(미 해양대기관리처)는 금년 7월의 세계기온이 평균기온보다 화씨 1.15도 높아서 역사상 세 번째의 고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인체가 정상체온을 넘어서면 위험하다. 지구의 기온 상승은 지구 환경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극심한 기후로 물과 음식이 부족하고 삶의 터가 사라지고 전쟁이 빈번해지고 전염병이 확산된다.
아인슈타인은 생명의 상호의존성을 강조했다. “인간은 우주라고 하는 전체의 한 부분으로 시간과 공간에 제한되어 있다. 인간 각자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세상의 다른 것들과는 전혀 다름을 경험한다. 그러나 이것은 허상이다.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것은 세상의 모든 생명을 감싸 안고 우주의 아름다움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을 확장하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그가 의미하는 상호의존성이 바로 지속가능성이라는 것을 이스터 아일랜드가 말해 주고 있다. 전체 속에서 우리만을 갈라놓을 때 구원파처럼 종교가 악으로 변하는 시점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지속불가능의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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