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PS 159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하교하는 킨더가튼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퀸즈 베이사이드 P.S.159 초등학교 킨더가튼의 한 클래스가 모두 한인과 중국계 학생만으로 배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무슨 의도를 갖고 이 같은 반구성을 했냐”며 학교측의 인종차별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8일 한인 학부모들에 따르면 전체 5개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P.S.159 킨더가튼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반은 207반. 정원 26명 중 중국계 19명, 한인학생 7명 등 100% 한인과 중국계 학생들이 배정받으면서 ‘코리안&차이니스 온리 클래스’로 구성됐다.
바로 옆반인 209반 경우에는 다수의 아시안과 히스패닉, 흑인 등이 섞여 있지만 이 반에도 백인 학생의 숫자는 적은 상황이다. 반면 나머지 3개반은 백인을 포함한 전체 인종이 골고루 섞여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문제의 207반에 자녀를 두고 있다는 이모씨는 “한인과 중국계 학생들만 한 반에 배정한다는 건 도무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영어를 잘 못하는 아이만을 한 반에 모았다고 하더라도 히스패닉 등 다른인종의 아이들이 전혀 없는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207반의 한인 학부모는 “미국이라는 다민족 사회에서 우리 아이의 첫 학교생활을 중국계 학생들하고만 보내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7월을 기준으로 PS159의 인종구성은 아시안이 42.63%로 가장 많고, 이어 백인(31.19%)과 히스패닉(20.53%) 등의 순이다. 표면적으론 아시안이 가장 많지만, 킨더가튼 207반내 26명의 아이들 전체가 한인과 중국계 학생으로만 꾸려질 정도는 아니라는 게 한인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뉴욕시 교육청(DOE)은 “이번 반구성은 우연히(Coincidence) 이뤄졌을 뿐 절대로 학교가 인종을 의도적으로 구분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적으로 반배정은 무작위로 이뤄진다”며 “학교가 아이들의 반을 구성할 때 ‘성별’을 나누는 경우는 있어도 인종이나 언어로 구분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킨더가튼 입학원서에도 인종이나 언어를 묻는 질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영어가 제2외국어인 학생들만을 따로 모으다보니 생긴 실수가 아닌가’라는 본보의 질문에도 공식적으로 “아니다”라는 답변을 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부모는 입학시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묻는 칸이 있다며 이 같은 교육청의 답변을 반박했다. 이 같은 학부모들의 입장을 재차 전하자 교육청은 “현재 교장이 연락이 되질 않는다. 내일(9일) 다시 연락을 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함지하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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