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스 구타비디오 5개월 전 수령 보도 나와, 가정폭력 사건 축소 의혹 증폭되며 파문 확산
▶ 커미셔너 구델 거짓말 의혹…해임 압력 거세져
러닝백 레이 라이스는 지난 2월 당시 약혼녀였던 그의 부인 자네이를 때려 기절시킨 사건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8일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레이븐스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했다.
로저 구델 커미셔너와 NFL은 지난 수개월동안 라이스의 구타비디오를 본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그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NFL이 볼티모어 레이븐스 러닝백 레이 라이스의 당시 약혼녀 구타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사건 현장이 찍힌 CCTV 비디오가 지난 8일 공개되기 전까지 NFL 관계자 누구도 사건 비디오를 본적이 없다고 주장한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의 주장조차 거짓일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그에 대한 사임압력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AP통신은 10일 라이스가 당시 자신의 약혼녀였던 자네이 파머(현 부인)을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해 기절시킨 비디오가 이미 지난 4월 NFL 사무국으로 배달됐다고 한 경찰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경찰 관계자는 AP통신에 자신이 5개월전 이 비디오를 NFL 사무국으로 발송했다고 밝혔고 AP통신 기자는 지난 4월9일 NFL 사무국에서 이 경찰관계자에게 걸어 남긴 보이스메일 내용도 청취했다.
약 12초짜리 이 보이스메일에서 한 여성은 이 관계자에게 라이스의 비디오 DVD를 보내준 것을 감사하며 “당신 말이 맞다. (비디오에 실린 장면은) 정말 끔찍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 경찰관계자가 비디오를 공개할 권한이 없지만 NFL이 라이스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할 데 참고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먼저 비디오를 NFL에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NFL은 지난 수개월동안 이 비디오를 전혀 본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구델 커미셔너도 바로 9일 CBS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NFL이 뉴저지 경찰에 수차례 라이스 구타 비디오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면서 ‘TMZ 스포츠’에 의해 8일 라이스가 약혼녀를 때리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공개되기 전까진 리그에서 아무도 그 비디오를 본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루 뒤에 나온 이날 AP통신의 보도는 이런 그의 주장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어서 구델과 NFL의 신뢰성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보도가 나간 뒤 NFL은 브라이언 맥카시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가 오래전에 비디오를 받았다는 것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서 “비디오가 공개된 월요일(8일) 전에 우리 사무국에서 비디오를 갖고 있거나 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사실 여부를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월15일 뉴저지 애틀랜틱시티의 한 카지노 엘리베이터에서 벌어졌다. 라이스와 당시 그의 약혼녀였던 자네이 파머가 말싸움을 하다 파머가 덤비며 그를 때리자 라이스가 주먹으로 그녀의 얼굴을 강타해 쓰러뜨린 뒤 기절한 그녀를 엘리베이터 밖으로 질질 끌어내는 장면이 CCTV에 잡힌 것이다.
당초 가정폭력에 대한 리그 징계 가이드라인을 들어 라이스에게 2게임 출장정지라는 가벼운 징계를 부과했다가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았던 NFL은 구타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공개된 후 곧바로 라이스에 대한 징계를 무기한으로 끌어올렸고 레이븐스는 라이스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하지만 이미 여성단체를 비롯한 각계에선 NFL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구델 커미셔너의 사임 또는 파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여성기구(NOW)의 테리 오닐 회장은 “이 사건은 레이 라이스 문제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라면서 “NFL은 문제의 심각성을 감지하지 못했다.
모두에게 본보기를 제공해야 할 NFL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묵과하는 자세를 보인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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