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BI 급습… 자바시장 쑥대밭 ‘충격’
▶ 멕시코 수입업자, 브로커와 결탁 뭉칫돈, 거래의류업계 타격 우려… 은행권까지 파장일듯
10일 LA 다운타운 내 한 의류업소 매장에서 압수수색에 나선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현장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 업체들이 밀집한 LA 다운타운 패션타운(일명 자바시장)의 멕시코 마약 카르텔 조직의 불법 돈 세탁 진앙지로 드러나면서 10일 연방수사국(FBI)과 이민 당국의 대대적 급습 단속이 이뤄져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계가 충격을 받고 있다.
이날 발표된 수사 결과에 한인 업소들이 다수 연루되고 이 중 10여곳이 수사 당국의 급습으로 쑥대밭이 된 가운데 특히 한인 자바업계는 물론 일부 업체들의 현금 거래를 묵인해 온 한인 은행권에까지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여 이번 사태의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돈세탁 어떻게 이뤄졌나
다운타운에서 마약 카르텔 조직들의 돈세탁은 멕시코 정부가 2010년 마약카르텔 조직이 달러를 페소화로 불법 환치기하는 것을 차단하고자 미국 달러의 사용 제한조치를 단행한 이후 급격히 늘었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특히 돈세탁은 멕시코 암시장에서 페소화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자 이른바 ‘페소 브로커’들이 LA에서 의류를 사들이는 멕시코 수입업자와 결탁하면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멕시코 수입업자가 3만달러 상당의 의류를 구매하고자 할 때 브로커가 미국 내 조직들에 연락해 자바시장의 도매상들에게 달러로 대납해주고 멕시코 수입업자로부터 페소화를 넘겨받는 방식으로 불법 환치기를 통한 돈 세탁을 해왔다는 것이다.
■한인 업체들 다수 연루
멕시코 카르텔 조직원들은 돈세탁을 위해 LA 다운타운 의류시장을 방문해 웃돈을 얹어주며 거래를 트는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이 돈세탁의 일환임을 몰랐던 한인 업주들은 별다른 의심없이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시즌이나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고 물건을 거래하는 등 정상적인 바이어로 보기 힘들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오늘 적발된 업체 대부분이 주로 남미 지역 바이어들과 거래를 하는 곳인데 현금 뭉치들이 어디서 흘러오는지 완전히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어떤 바이어가 물건을 사러오면서 디자이너 한 명도 데리고 오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느 누가 현금으로 수십만달러를 준다고 해서 이처럼 위험한 일에 끼어들겠냐”며 “내막을 온전히 모르고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바업계·은행권까지 타격 전망
수사 당국의 자바업계 단속이 1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인 업체들은 추가로 적발 업소들이 속출하는 것은 물론 향후 비즈니스가 크게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 일부 한인 업체들의 경우 한인 은행 관계자들과 은밀한 거래를 통해 현금 뭉칫돈을 맡겨둔 뒤 이를 분산 입금하는 등의 방식으로 현금 거래 추적을 피하는 관행이 공공연이 행해져 왔고, 이같은 상황이 이번 대대적 단속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의 파장이 한인 금융권으로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우수·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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