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첫 메이저 라운드서 버디만 10개 기염, 메이저 신기록으로 세계에 이름 석 자 알려
▶ 에비앙 챔피언십 1R,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박인비(-2)는 8타차 12위
김효주가 마지막 18번홀에서 이날 10번째 버디를 잡아 메이저대회 신기록인 61타로 첫 라운드를 마친 뒤 갤러리에게 인사를 보내고 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8억원이 넘는 상금을 받아 한 시즌 최다상금기록을 수립한 19세 틴에이저 김효주가 LPGA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경기에서 LPGA투어 사상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4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했다.
김효주는 11일 프랑스의 에비앙 레벵의 에비앙 매스터스 골프클럽(파71·6,453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담아 10언더파 61타를 적어내는 맹타를 휘둘러 호주의 베테랑 카리 웹(6언더파 65타)를 4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이날 메이저대회 데뷔전을 치른 김효주가 기록한 61타는 대회 최고기록일 뿐 아니라 세계 남녀골프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대회 최소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로레나 오초아(2006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와 미네아 블롬크비스트(2004년 브리티시여자오픈)가 작성한 62타였고 남자골프는 63타로 24명이 총 26회 기록했다.
김효주는 이날 드라이브샷(11/13)와 아이언샷(15/18), 퍼팅(23)에서 그야말로 완벽한 삼박자를 보이며 전후반 5개씩 버디만 10개를 골라내 생애 첫 메이저 라운드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어냈다.
김효주는 지난 2012년 만 17세의 아마추어로 이 대회에 출전, 공동 4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는데 코스가 지난해 메이저 대회 승격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거치면서 완전히 달라졌고 훨씬 어려워졌지만 이날 스코어가 말해주듯 오히려 더 쉽게 코스를 매스터했다.
그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난 어려운 코스를 더 좋아해 (달라진 코스가) 좋았다”면서 “오늘 정말 편하게 플레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2년 이 대회를 마친 뒤 프로로 전향한 김효주는 올해 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는 등 이미 4승을 올렸고 현 세계랭킹 20위에 올라있다.
한편 메이저 7승에 빛나는 명예의 전당 멤버 웹은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김효주에 4타차 단독 2위로 출발했다. 이어 허미정이 버디 6개와 버디 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단독 3위를 달렸고 디펜딩 챔피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와 미국의 브리타니 린시컴이 4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자리잡았다.
김효주는 이날 자신의 메이저 데뷔전에서 신들린 맹타로 세계무대에서도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렸다. 좁은 페어웨이에도 불구, 13홀 중 2홀에서만 페어웨이를 놓쳤고 그린적중률도 83%에 달했으며 단 23개의 퍼트로 18홀을 마쳤다.
첫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김효주는 3, 4번홀에 이어 6번과 9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전반에만 5타를 줄였고 후반들어서도 11, 13, 14번홀에서 계속 버디를 추가하며 파죽지세로 진군했다.
15번홀에서 첫 위기를 멋진 어프로치샷을 앞세워 파로 잘 막은 김효주는 16번홀에서 15피트짜리 버디펏을 성공시킨 뒤 마지막 18번홀에서 10피트짜리 버디퍼트를 홀컵에 떨궈 역대 메이저 최소타 라운드 기록을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갖고 출전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원래 어려운 코스를 좋아하는데다 오늘 퍼트가 너무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버디 3,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김효주에 8타 뒤진 공동 12위로 출발, 첫날부터 다소 부담스런 차이로 추격전을 펼치게 됐다.
역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슬램을 이루는 맏언니 박세리와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도 2타를 줄여 박인비와 같은 공동 12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돼 약 두 달 만에 투어에 복귀한 미셸 위는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13홀을 마친 뒤 기권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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