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 카르텔 조직의 마약 자금 수천만 달러가 LA 다운타운 의류업체 등을 통해 돈 세탁된 것으로 드러나 수사 당국이 대대적인 수사와 단속에 들어간 가운데 그동안 한인 금융권에서조차 ‘별천지’로 분류됐던 다운타운 지역 한인 은행권의 관행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BBCN, 윌셔, 한미, 태평양, CBB, 오픈 등 6개 한인은행들이 운영하는 다운타운 지점들의 경우 그 어느 지역보다 치열한 고객 및 예금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아직도 부조리한 관행이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패션 디스트릭 지점장이나 오피서들은 지금도 주요 고객 업체들을 직접 방문, 입금할 현금과 체크를 픽업해 주는 등 기업들의 ‘돈 심부름꾼’으로 전략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들은 은행 간 대출이나 예금 상품의 차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같은 ‘퍼스널 서비스’가 아직도 통하는 곳이 다운타운 지역이라며 “경쟁 은행이 하는데 우리만 안할 수 있느냐”라고 항변한다. 의류나 봉제, 원단 업계 성격 상 매출 단위가 연 수백만, 수천만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다운타운 지역은 LA 한인타운에 이은 한인은행 지점들의 최대 밀집지역이다. 태평양과 CBB, 오픈 은행이 각각 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윌셔와 한미는 각각 3개와 2개 지점, BBCN은 4개 지점 등 6개 한인은행이 1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패션 디스트릭 지점들의 경우 지역 특성 상 고객들이 걸어와서 입금을 하는 특성이 있고 거래규모도 많아 매일 입금을 하는 고객들이 많아 고객과 은행 지점장, 직원 간의 유착 관계가 타 지역에 비해 훨씬 끈끈하다.
한 다운타운 지역 한인은행 관계자는 “지금도 가끔 현금 뭉칫돈이 있고 분산 입금 가능성을 조용히 의뢰하는 고객도 있다”며 “그러나 현금 거래에 대한 감독국의 규제가 강화돼 일체 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인은행 관계자는 “1만달러 이상 입금은 물론이고 1만달러 이하라도 분산 입금 의혹이 있을 경우 연방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 단속네트웍’(FinCEN)에 신고를 하고 있다”며 “이번에 기소된 업체들이 의류판매를 통한 돈세탁을 시도한 것도 미국에서 달러 돈뭉치 입금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FinCEN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은행들이 총 1,510건의 분산 입금 등을 통한 돈세탁 의혹 신고를 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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