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 의류패션타운(일명 자바시장)의 멕시코 카르텔 마약자금 돈세탁 사건의 여파로 단속 대상 업체들의 자산과 은행계좌 등이 동결되고 이로 인해 업체가 발생한 체크들이 속속 바운스가 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태의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와 관련 각종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난무하고 추측성 루머와 뒷말까지 횡행하고 있어 다운타운 자바시장과 관련 업계의 긴장감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의류도매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마약자금 돈 세탁 관련 대대적 급습 단속이 이뤄진 지난 10일 이후 다운타운 업계와 한인사회에서는 다수의 한인 업체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적발됐다는 이야기와 당국의 추가 단속 등과 관련한 각종 뒷이야기와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12일 한인 은행권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약자금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오른 일부 한인 대형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는 한인은행 내 상당수의 계좌들이 동결돼 그 여파가 관련 업체들까지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업체들이 론 페이먼트를 했는데 다시 돌아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페이먼트가 리턴된 것은 업체가 수사선상에 올라 거래 은행의 계좌가 동결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대규모 현금이 발견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연방 국세청(IRS)의 대대적인 조사 등 강도 높은 후속 조치가 뒤이을 것이라는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업주들은 자신이 거래하는 회계사 사무실 등에 문의를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현재 다운타운에서는 이번 단속에서 한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경찰견들을 동원해 조사에 나선 수사요원들이 업소의 벽을 뜯어 1,000만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찾아냈다는 확인되지 않는 말이 나돌고 있다.

또 12일에는 자바시장의 한 의류도매업체에 수사관들이 불시에 들이닥쳐 100만달러가 넘는 현금 다발과 은행거래 장부 등을 압수해갔다는 등의 추가 급습 단속에 대한 루머가 퍼지기도 했고, 또 한때는 이번 단속 대상이 된 한 한인 업소에서 마약이 발견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대다수 한인업체들은 정상영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한 업주는 “많은 얘기들이 돌고 있는 것을 알지만 대다수 업주들은 더 이상 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며 “어차피 문제가 된 업소는 극소수인 만큼 자바 전체가 휘둘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바의 한인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업계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준 것이 분명하지만, 이번 기회에 돈을 너무 쉽게 벌려는 잘못된 ‘한탕주의’가 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자바에는 마치 자신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사업을 꾸려나갈 수 없다는 식으로 ‘갑’의 행세를 하며 업체들을 압박하거나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부동산을 거래하는 행위 등이 끊이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선량한 업소들이 열심히 일해 정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사업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인의류협회도 협회 차원에서 자바 내 불합리한 사례들을 취합해 발표한 뒤 자발적인 정화운동을 벌이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