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으로 읽는 시각 장애인용 시계 이제 모두를 위한 패션 아이템”
▶ 앞 못보는 친구위해 개발...1년만에 연매출 150만 달러
"패션 시계이지만 시각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는 시계, 그것이 ‘이원’이 만드는 시계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만져서 읽을 수 있는 손목시계 ‘브래들리’를 개발해 주목을 받은 30대 한인이 있다. 시계 업체 ‘이원(Eone)’의 김형수(사진)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 중 시각을 잃은 뒤 장애인 수영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브래들리 스나이더’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 시계는 시계 안에 자석으로 연결된 두 개 구슬을 만져 시와 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심리학을 전공했던 김 대표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시계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같은 수업을 듣던 학우 때문이었다. 그는 "시각 장애인이었던 학우가 수업시간에 때때로 시간을 물어보면서 시각 장애인들은 어떻게 시간을 알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며 "기존에도 버튼을 누르면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시계가 있었지만 수업중과 같이 조용한 장소에서는 사용이 불편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때부터 김 대표는 소리가 나지 않으면서도 쉽게 만질 수 있는 시계 개발에 나섰다. 엔지니어링가 디자인과 전혀 거리가 멀었던 김 대표는 관련 전공 학생들의 도움과 시각 장애인들의 사용 후기를 바탕으로 시계 개발에 몰두했다. 2년여간의 개발과 시도를 거쳐 김 대표가 발견한 사실은 시각 장애인들은 자신들만을 위한 특수 시계를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시각 장애인들이 쉽게 시간을 알 수 있는 시계의 기능성만을 생각했는데 의외로 디자인과 색깔 등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 때부터 시각 장애인만이 아닌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디자인 개발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즉 시각장애인용 시계가 아닌 일반인과 시각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계를 만든 것이다.
처음 2년간은 투자자를 찾지 못해 사비로 개발에 들어갔다. 이후 크라우드펀딩인 ‘킥스타터’를 통해 40일간 60만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모집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이후 앤젤 인베스터 펀딩으로 40만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모았고 1년만에 전 세계 50개국에서 연매출 150만 달러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에브리원(Everyone’을 뜻하는 회사명 이원(EONE)이 추구하는 바와 같이 시각 장애인 뿐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시계 디자인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소영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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