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가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택시를 7시간 탔더니 택시비가 200만원 나왔는데 너무 아깝더라고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19·롯데)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효주는 대회가 열린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서 파리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고 한다. 원래 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항공사 파업 관계로 일정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김효주는 "한 번에 타고 가는 것이 편할 것 같아서 택시를 탔다"며 "7시간을 달려 택시비 200만원이 나왔는데 힘들여 번 돈을 아깝게 쓴 것 같다"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의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약 5억원이다.
그는 "비행기에서 푹 자서 피곤함을 모르겠다"며 "우승했다는 실감도 오늘 여기 들어와서 많은 카메라를 보니 더 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카리 웨브(호주)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그는 "그때 내 퍼트에만 신경을 쓰느라 사실 상대 선수의 세 번째 샷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웨브의 파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을 때도 사실 우승을 했는지 정확히 몰랐었다"고 경황이 없던 우승 순간을 되돌아봤다.
김효주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대 선수의 플레이를 의식하기보다 내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미국 무대 진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워낙 갑자기 한 우승이라 아직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며 "우선 하반기 국내 대회에 전념하면서 주위 분들과 충분히 상의한 뒤에 미국 진출 시기를 정하겠다"고 답했다.
"LPGA 투어에서도 통하려면 체력과 쇼트 게임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자체 진단한 김효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회 1라운드에서 61타를 친 그는 그날 경기에 대해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며 "치면 붙고 들어간다는 말처럼 신들렸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고 즐거워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점수로 매기자면 "80점"이라고 냉정히 답했다. 김효주는 "첫날은 100점이었지만 점점 떨어졌다"고 되짚으며 "좋은 성적을 낼 때를 보면 꼭 컨디션이 100%인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쉴 틈도 없이 18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는 "하반기 대회에 성적이 좋지 않으면 체력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올 텐데 그런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며 "피곤함을 잊고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효주는 "아직 국내 대회가 많이 남았는데 우승을 한 번 정도는 더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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