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캐시어스 첵 보낸 후“차액 송금”요구 수법
통·번역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한인 문모(59)씨는 지난 7월 통·번역가들이 사용하는 특정 커뮤니티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신의 이메일을 통해 청소년 교육에 관련된 영문을 한국어로 번역해 달라는 번역 의뢰를 받았다. 그런데 문씨가 의뢰인에게 1,640달러를 청구하자 의뢰인은 3,600달러를 보내겠다며 번역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1,960달러를 웰스파고 은행계좌로 송금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의뢰인은 실제로 3,600달러짜리 캐시어스 첵을 문씨에게 보냈고, 이를 은행에 입금한 뒤 잔금을 송금하려던 문씨는 은행 직원으로부터 첵이 가짜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문씨는 “의뢰인에게 이를 이메일로 통보하니 착오가 있었다며 플로리다 선트러스트 은행이 발행한 또 다른 캐시어스 첵을 보내왔고 이를 은행에서 확인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정교하게 위조된 첵이라는 확인을 받았다”며 “이같은 사기가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어떻게 내 사정을 알고 번역을 의뢰하는 척하면서 사기를 치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처럼 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해 첵을 보낸 뒤 잔액을 송금해 줄 것을 요구하는 피싱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번역가 등 특정 직종이나 상황을 파악한 뒤 사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한인들의 피해도 늘고 있다.
한인 박모(55)씨는 지난 3월 지인의 소개로 만난 이로부터 수천달러 상당의 ‘캐시어스 첵’을 대신 입금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자신의 은행계좌에 입금해 현금을 찾아줬다 피해를 당한 경우다. 박씨는 “타주에서 발행된 캐시어스 첵이었지만 사람을 믿고 현금을 찾아 건네준 것인데 피해를 당해 황당했다”며 “현금을 찾아 전달하고 2주가 지나서야 은행 측으로부터 입금된 수표가 부도수표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기는 사기범들이 고의적으로 많은 액수의 가짜 또는 부도수표를 발행해 이를 피해자의 은행에 입금하도록 유도한 후 잔액을 송금해 달하고 하는 등의 방식으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개인 첵은 물론 캐시어스 첵을 사용한 이같은 사기범죄가 늘고 있다”며 “해당 사기범들은 인지도가 높은 은행이 발행한 듯이 수표를 정밀하게 위조하는 것은 물론 그럴 듯한 사유를 대며 피해자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상호 간 거래가 오갈 경우 상대방이 자신이 받아야 할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주겠다며 일정 금액을 현찰로 되돌려 달라고 제안하면 사기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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