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대립과 계파갈등으로 위기에 처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추천단 회의를 마치고 나서 박영선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노선대립과 계파갈등으로 위기에 처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임시 당 대표로 문희상(69) 의원이 선출됐다.
새정치연합은 18일 오후 국회에서 원로중진 연석회의를 열어 문 의원을 내년 초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했다.
문 의원은 이로써 박영선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 파동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은 당내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고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대표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책임을 맡게 됐다.
새정치연합은 19일 소속 의원 전원과 광역자치단체장, 기초단체협의회 대표, 전국 시도당 위원장이 참석하는 합동회의에 연석회의 결과를 보고하고 문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문 의원은 연석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당이 누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시점에서 비대위원장을 맡게 돼 이루 말할 수 없는 중압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히고 "강력한 야당이 서야 여당도 바로 서고 대통령도 바로 설 수 있다"면서 "야당이 잘 설 수 있도록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은 꼭 도와달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내게 여력이 있다면 쓰레질이라도, 빗질이라도 하겠다는 각오는 언제든 변함 없었다"며 "기진맥진해 계속 (비대위원장 제의를) 거절했으나 상황이 이렇게 돼 마음을 바꿨다. 앞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열린우리당 의장(당대표)을 지낸 5선 의원으로, 2012년 대통령선거 직후에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돼 잇단 대선 패배로 혼란에 빠진 당을 추슬렀다.
새정치연합이 문 의원에게 또다시 비대위원장의 중책을 맡긴 것은 과도기에 계파 색채가 옅고 정치 연륜과 관록을 겸비한 ‘관리형’ 리더로 그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결과라고 연석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이 전했다.
한 전직 대표는 "만장일치는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중립적 입장이 강하고 당무 경험도 많고 지난해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큰 대과 없이 마무리를 했다는 점이 평가됐다"며 "지금 당내에서 가장 잘 컨센서스(합일점)를 이룰 수 있는 분이란 분위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문 의원은 많은 경험과 경륜, 훌륭한 인품을 갖추신 분"이라며 "민생이 시급한 지금 혼란에 빠져있는 새정치연합의 상황을 조속히 수습해 국회가 정상화되는데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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