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주 호프스트라 대학 ‘아시아 학술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아닌 성노예(sex slave)라고 표현하는 게 맞습니다’
18일 오후 4시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호프스트라대학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학술회의가 열렸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학술회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람이 이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일본 여성 데라자와 유키 교수라는 점이다.
이번 학술회의는 이 대학 아시아학과와 미국 동부아시아학과협회, 뉴욕아시아학과연맹이 ‘아시아의 변화-과거 가치와 새로운 현재’라는 주제로 공동 주최했다.
데라자와 교수는 ‘동아시아 지역의 전쟁 잔학행위’라는 주제의 발표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성노예로 끌려갔는데도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살아왔다"면서 "심지어 교회같이 성스러운 장소에는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자책하며 살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데라자와 교수는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는 것은 일본 정부가 견지해야 하는 도덕성의 기준, 인권, 자유 등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일본의 국제적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군 위안부는 스스로 성(性)을 제공하고 돈을 번 매춘 여성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받지 못한 억압적인 성노예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데라자와 교수는 미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2002년부터 이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다. 1990년대 초 아시아 출신 학생들과의 교류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접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각종 회의에서 군 위안부라는 표현 대신 ‘성노예 또는 강간 피해 생존자’라고 써야 한다고 제안할 정도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데라자와 교수에 이어 뉴욕대 김정민 교수, 뉴욕 퀸스칼리지 민평갑 교수 등이 참석해 ‘침묵을 깨다’라는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대만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5명의 삶을 조명한 영화 ‘갈대의 노래’가 상영됐으며, 군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는 전시회도 열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