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수 캠페인 벌이면서 가뭄 나몰라라
▶ 주민 물 사용 감소와 대조
남가주에 3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극심한 가뭄의 여파로 샌디에고 카운티도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보다 앞장서 정부의 절수 캠페인에 동참해야 할 일부 주요 인사들이 오히려 물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지역 일간지인 유니온 트리뷴은 카운티 수도관리국(San Diego County Water Authority) 이사회에서 임원 일부가 지난 6개월 동안 물 소비량이 평균 4.3%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트리뷴지는 카운티 수도관리국 일부 임원들이 일반 가정보다 더 많은 물을 소비하고 있다며 밝히고 명단과 최근 수도 사용량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물을 소비한 사람은 토머스 원햄 회장으로 한 달 동안 일반 가정보다 3% 많은 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같은 곳에서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할라 라젝도 원햄 의장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물을 사용했다.
가주 전체가 극심한 가뭄으로 정부가 주민들에게 물 사용량 절제를 호소하고, 더 나아가 벌금까지 부과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온 의혹이라 수도관리국에서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윈햄 의장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주택이 노후되어 조경에 사용되는 수도 사용량이 특히 많은 것 같다”며 “현재 같은 여건에서는 물 사용량이 어쩔 수 없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이사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전체 물 사용량은 크게 줄어들어 이들 인사들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도관리국이 최근 발표한 ‘카운티 주민 수도 사용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카운티 물 사용량은 전월보다 6%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8월 물 사용 감소량은 총 1억2,000만갤런으로 약 2,000여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양을 절감한 효과를 가져 왔다는 것이 수도관리국의 설명이다.
수도관리국에서는 가뭄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절수 권고문을 일제히 발송했다.
이 권고문에는 ▷정해진 시간에만 물을 사용할 것 ▷관개 시스템의 물 과다공급 차단 ▷72시간 내에 누수시설 수리 및 보수 ▷세차장에서는 반드시 재활용 물을 사용할 것 ▷식당에서는 고객 요청 때에만 식수를 제공할 것 ▷호텔에서는 가급적이면 투숙객들에게 서비스하는 수건과 시트를 매번 세탁하지 말 것 ▷건설 현장에서는 재활용 수를 사용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태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