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한인 국민회관 기념재단 이사들(왼쪽)이 USC·UCLA 동아시아도서관 담당자들과 유물 보존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박상혁 기자>
대한인 국민회관에서 발굴된 2만여점의 한인 이민사 유물과 관련, USC와 UCLA 도서관 측이 국민회관 유물의 한국행 대신 대학 측에서 자료들을 무료로 디지털화하고 수장고도 제공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그러나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 측은 이에 난색을 표하면서 국민회관 유물의 한국 독립기념관 조건부 위탁관리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고 밝혀 국민회관 유물 한국행 반대 여론 속에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22일 기념재단의 민병용 이사장과 권영신·윤효신·배국희·최형호 이사는 USC 동아시아도서관에서 켄 클라인 관장, 조이 김 한국학 도서관장, UCLA 동아시아도서관 조상훈 한국자료 담당을 만나 국민회관 유물 처리문제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기념재단은 유물을 한국 독립기념관에 위탁한 후 디지털 복사본 전체는 USC 등 미 대학 측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민병용 이사장은 “2013년 7월19일 재단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유물을 한국 정부에 조건부 위탁관리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 독립기념관과 협의해 USC와 UCLA 등 미국 대학이 유물 내용을 연구할 수 있도록 복사본을 모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유물의 소유권을 가진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를 대표한 최형호 이사는 “유물은 대한민국 역사와 한인 이민사를 담은 만큼 한국 정부기관이 위탁관리를 맡는 것이 좋다”며 “대학은 유물의 복사본으로도 학술연구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USC와 UCLA는 한인사회가 원할 경우 유물의 ‘사료연구 및 정보공개, 수장고 보관까지 자체 예산으로 담당하겠다고 공식 제안했다. USC 한국학도서관은 사료 고해상도 디지털화 작업의 경우 이미 예산을 확보해 2~3주 안에 완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USC 동아시아도서관 켄 클라인 관장은 “한인 이민자 후세대들은 초기 이민역사 내용을 담은 유물을 직접 연구하고 보존할 권리가 있다”며 “유물을 한국으로 이전할 경우 유실 가능성과 정보 접근성 제한이 우려된다. 남가주 대학들의 보존시설과 연구 인력이 한국 독립기념관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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