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캐디 성추행 만연 한국 골프장 백태
▶ 카트 동승때 딴짓 야한 동영상 틀기도
최근 박희태(76) 전 국회의장이 골프를 치면서 23세 여성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을 계기로 한국의 골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무매너’ ‘꼴불견’ 골퍼들의 성추행 백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골프장을 찾는 마성 골퍼들의 상당수는 대부분 젊은 여성인 캐디들과 동반하면서 심한 음담패설이나 성적인 농담이 다반사고 직접적인 신체 접촉도 아무렇지 않은 듯 하는 ‘저질 골퍼’들도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 지역의 한 골프장에서는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인 50대 남성이 홀컵 앞에서 퍼팅라인을 알려주는 20대 여성 캐디에게 “다리를 더 벌려라. 그래서 들어가겠느냐”는 성적 농담을 하더니, 일행이 샷을 하러 가고 캐디와 단 둘이 남은 사이 캐디의 팔을 당겨 끌어안기도 했다. 이 남성의 성추행이 심하자 함께 라운드를 하던 여성이 캐디를 위로할 정도였고, 결국 캐디에게 고소를 당한 이 남성은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골프장에서는 역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50대 남성 골퍼가 30대 여성 캐디에게 “몸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고 말하면서 가까이 다가와 갑자기 입을 맞추고, 자신의 몸을 캐디에게 밀착시키거나 손으로 엉덩이를 쓰다듬기도 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한다.
이 캐디는 동반 라운드 하는 일행에게 이 남성을 자제시켜 달라고 부탁했으나 소용이 없자 결국 골프장 측에 성추행 사실을 보고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처럼 노골적인 성추행까지 가지 않더라도 동반자들이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은근슬쩍 성추행을 하는 경우도 많아, 볼이나 클럽을 주고받을 때 의도적으로 손을 만지거나 퍼팅 라이를 볼 때 캐디 뒤에 바짝 붙어 몸을 밀착시키는 경우, 골프채로 가슴이나 옆구리를 툭툭 건드리는 경우, 캐디가 카트를 운전할 때 허벅지에 손을 대는 경우도 있고, 신체 특정 부위의 사이즈를 묻거나 휴대폰으로 야한 동영상을 틀어 보여주는 경우까지 있다는 게 캐디들의 증언이다.
또 이름을 물어보는 척하면서 캐디들의 가슴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아 한국의 대다수 골프장에서는 몇 년 전부터 캐디들이 명찰을 다는 위치를 가슴에서 모자로 옮겼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루에 한 골프장에서 80팀이 골프를 치면 거의 대부분인 75팀 이상에서 성적 농담이 오가고, 2~3팀 정도에서는 신체 접촉이 일어난다는 게 한 전직 캐디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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