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직구’이용 마약 밀반입
▶ 참치캔 속 마리화나 처방약 등 택배 이용
인터넷 샤핑을 통해 미국 등 해외에서 직접 물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해외 직구’가 한국에서 급증하면서 이를 악용해 불법 마약과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 등을 밀반입하다 적발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어 관계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예전에는 범죄조직을 통해 암시장에서 유통되거나 미국에서 구입한 마약류를 직접 몸에 지니고 들어오다 적발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인터넷 직구와 항공 택배’가 새로운 마약 유통경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최근 인천공항 세관은 미국 발 해외 직구 화물에 대한 통관점검을 벌이다 참치캔에 숨겨 들여온 마리화나 약 26g을 발견했다. 이번 단속에 적발된 경우는 정상적인 참치캔 사이에 마리화나를 은닉한 참치캔을 위아래로 쌓아 테입으로 감싼 후 허브 차·스낵 등과 함께 일반 상자에 포장하는 수법을 썼다고 세관 측은 밝혔다. 한국 경찰은 이를 반입하려 한 한국인 A씨를 마약류 밀반입 혐의로 구속했다.
한국의 한 회사원 B씨는 미국 내 유명 마약거래 사이트에서 임시 향정신성 의약품인 파인애플 익스프레스(합성 마리화나) 6.42g을 구입해 해외 직구로 들여오려다 적발된 경우.
합성 마약인 러시와 파인애플 익스프레스의 경우 한국에서는 신종 마약류로 분류되지만 미국에서는 가죽 세척용 등으로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이를 주문해 화장품 및 세척제로 속여 밀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것이다.
22일 관세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까지 해외 직구 전자상거래 규모는 988만3,000건, 9억5,446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건수는 45%, 금액 기준으로는 53% 폭증한 것으로,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2011년(각 56%, 72%)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직구가 크게 증가한 만큼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인터넷 샤핑이 불법 마약의 구입처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의 올해 상반기 불법 마약류 압수량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해외 직구로 적발된 마약 건수는 153건으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1억1,450만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800억달러 상당이 미국 내 마약 거래 사이트에서 구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관세청은 해외 특송 물품에 대한 전량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해외 직구를 이용한 마약류의 밀반입을 엄중 처벌할 방침을 밝혔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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