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 일대 한인상권이 한국에서 온 프랜차이즈로 점령당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한국 프랜차이즈 진출이 급증하면서 프랜차이즈와 현지 업소가 아닌 프랜차이즈간 경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국 프랜차이즈 천국으로 변하고 있는 한인 상권을 진단해본다.
■ 진출 배경
기존에는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이나 화장품 브랜드가 간간히 들어서는 게 전부였다. 당시 주 고객층은 미주 한인들이었다. 그러나 최근 3~4년간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타인종을 대상으로 영업망을 확장해나갔다.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는 화장품을 비롯해 요식업소까지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30여개, 개별 업소는 120여 곳이 운영중이거나 오픈 예정인 것으로 추산된다.
■ 카페 · 베이커리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업종이다. 맨하탄 브로드웨이와 5애비뉴 사이 32가에 지난해 뚜레쥬르, 파리바게뜨가 문을 연데 이어 인근에 카페베네가 문을 열었다. 플러싱 다운타운에도 3개 브랜드가 인접해있다. 현재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는 카페베네로 13곳이 운영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10곳, 뚜레쥬르는 8곳이 있다. 지난달부터 원조 베이커리 업체인 고려당도 가맹점 사업에 뛰어들어 업계내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화장품
한국 화장품 프랜차이즈는 중국인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플러싱 다운타운에는 기존 아모레와 더페이스샵에 이어 지난 1~2년내 네이처리퍼블릭, 스킨푸드, 미샤, 클리오, 닥터미네랄 등 5개 브랜드가 추가로 문을 열었다. 지난 6월 맨하탄 한인타운에 들어선 토니모리는 연내 플러싱에 2호점을 열 계획이다. 플러싱에서만 한국 화장품 브랜드 8개가 경쟁을 벌이게 된다.
■외식업계
현지 업소들이 대부분이었던 외식 업계도 한국 프랜차이즈들이 위협하고 있다. 맨하탄 한인타운에는 최근 바비큐 식당 종로상회가 7,000스퀘어피트 규모로 들어섰고 올 하반기 인근에는 또 다른 바비큐 식당 백정이 들어설 예정이며 다운타운 플러싱에 비슷한 컨셉의 바비큐 식당 신마포 갈매기가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밖에 낙지 전문점 착한 낙지, 순대 전문점 병천 자매 순대, 분식 프랜차이즈 엽기 떡볶이 등 한식 프랜차이즈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 향후 전망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더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미주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데다 미주 한인들 역시 가맹점 운영에 관심이 커지면서 프랜차이즈는 더욱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 프랜차이즈의 기업 설명회를 주최한 코트라 뉴욕무역관의 이성기 차장은 ""한국에서 프랜차이즈가 과포화 상태에 이르다 보니 미국, 중국 등 해외로 확장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첫 진출은 한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 곳에 몰리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과밀화 현상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소영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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