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 외무상(왼쪽)이 2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북한의 장관급으로는 15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제69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북한 리수용 외무상의 일거수일투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 뉴욕 JFK공항으로 입국한 리 외무상의 ‘동선’은 유엔총회에서의 공식 행사 외에는 그동안 철저히 베일 속에 있었다.
그러나 뉴욕 친북단체가 주재하는 오찬, 음악회에 잇따라 참석하는 일정이 공개되면서 ‘잠행’에서 벗어나고 있다.
리 외무상은 27일 낮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있는 중국식당 ‘션 리 팰리스’에서 재미교포단체가 여는 오찬 리셉션에 참석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50여명이 초청된 이 리셉션은 미국 내 한인단체 가운데 친북 성향인 ‘재미동포전국연합회’가 여는 것이다.
이 단체는 당초 이날 오후 5시부터 뉴저지 힐튼호텔에서 100여명 참석 규모의 만찬 리셉션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시간이 30일에서 27일로 앞당겨지면서 일정을 바꿨던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연설 후 맨해튼 ‘머킨 콘서트 홀’에서 열리는 공연을 관람할 계획이다. ‘우륵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이 오케스트라의 단장인 이준무씨는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문화분과위원장이다.
리 외무상의 공개적인 행보는 북한 인사로서는 이례적이다.
그는 지난 22일에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북한 인권 고위급회의에 참석하려 했다. "당사국인 북한이 참석해 입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북한측의 참석 논리였다.
그러나 이 회의를 주재했던 미국 측이 북한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리 외무상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으며, 27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면담한다.
현재 미국과 북한 간 냉랭한 분위기로 볼 때 가능성은 작지만, 리 외무상이 뉴욕 체류 기간 미 정부의 인사를 따로 만날 것이냐는 여전히 외교가의 최대 관심사다.
앞서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 인권 고위급회의에서 북한의 정치범 강제수용소를 "사악한 제도"라면서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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