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2년 연속 서부지구 챔피언 등극
▶ 26년 만의 월드시리즈 도전 본격 시작
클럽하우스에서 파티 도중 인터뷰 중인 A.J. 엘리스의 머리에 샴페인을 붓고 있는 류현진.
우승이 확정된 순간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한 다저스 선수들이 필드로 뛰쳐나가고 있다.
진짜 시즌은 지금부터다.
LA 다저스가 ‘수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파워풀한 타선을 앞세워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완파하고 2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24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디비전 우승 확정경기에서 다저스는 숙적 자이언츠를 상대로 커쇼가 8이닝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산발 8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고 타선이 6회와 8회 각각 4점씩을 뽑아내 9-1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91승68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26일 시작되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에 관계없이 디비전 타이틀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다저스 시즌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나 마찬가지다. 장장 6개월여에 걸친 마라톤 레이스에서 살아남아 디비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당연히 축하받아야 할 성과지만 애당초 다저스의 목표는 디비전 우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 달 초에 막을 올리는 포스트시즌에서 지난 1988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나가 우승하는 것이 다저스의 유일한 목표다. 그리고 거기까지 가는 데는 아직 넘어야할 관문이 많다. 디비전 타이틀은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중간 성과일 뿐이다.
만약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한다면 2년 연속 디비전 우승에도 불구, 다시 한 번 ‘실망’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불공평하게 들리지만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팀 페이롤 기록(2억4,000만달러)을 세운 엄청나게 비싼 팀으로선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지난 6개월간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과연 ‘10월의 챔피언’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디비전 우승 축하는 하루정도로 끝내고 바로 포스트시즌을 위한 포커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결승(NLCS)에서 당한 뼈아픈 기억을 되풀이할 수는 없는 것이 다저스의 처지다.
최고의 마운드 원투펀치와 막강한 타선을 구축한 다저스지만 이번에도 월드시리즈를 향한 여정은 험난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다저스는 지난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다음 25년간 7차례 포스트시즌에 나갔지만 월드시리즈 무대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중 7차례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가 거둔 성적 합계는 14승25패. 승률이 36%에 불과하다. 심지어 팀의 기둥인 에이스 커쇼도 지금까지 생애 포스트시즌 성적(1승3패, 방어율 4.23)은 전혀 그답지 못하게 초라하다.
특히 지난해 다저스가 막판에 몰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NLCS 6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4이닝동안 7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된 것은 아직도 커쇼에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마디로 다저스로선 매 라운드가 절대 낙관하기 힘든 포스트시즌이다.
현재 내셔널리그 순위를 보면 다저스(91승68패)는 동부지구 우승이 확정된 워싱턴 내셔널스(93승65패)에 2게임반차로 내셔널리그(NL) 2위에 올라있다. 내셔널스는 2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더블헤더를 치르는 등 4게임을 남겨놓고 있는데 이변이 없는 한 NL 탑시드를 지킬 전망이어서 다저스는 중부지구 챔피언과 디비전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현 중부지구 선두 카디널스(88승71패)는 시즌 3게임씩을 남긴 현재 2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87승72패)에 딱 1게임차로 앞서 있는데 최근 20게임에서 16승을 거둔 파이어리츠의 상승세가 뜨거워 누가 디비전을 차지할지 예측불허다.
지난해 NLCS에서 다저스를 탈락시킨 카디널스와 맹렬한 상승세의 파이어리츠 가운데 누가 다저스의 상대가 되더라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은 분명하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다저스가 이미 디비전 시리즈에서 홈필드 어드밴티지는 확보한 상태라는 사실 뿐이다.
한편 자이언츠(85승73패)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돼 다음달 1일 카디널스 또는 파이어리츠와 단판승부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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