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더스컵 첫 날
▶ 오후 포섬경기 압도… 미국에 5-3 앞서
세계랭킹 4위로 미국의 최상위 랭커인 짐 퓨릭이 맷 쿠차와 함께 팀을 이뤄 나선 포섬매치에서 퍼트를 미스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유럽의 그램 맥도웰이 오후 포섬에서 미국의 필 미켈슨-키건 브래들리 조를 3&2로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제4회 라이더컵 첫날 경기에서 유럽이 5-3 리드를 잡았다. 미국이 오전 포볼에서 2승1무1패로 우세를 보이며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으나 유럽은 오후 포섬 4경기를 3승1무로 압도하면서 역전에 성공, 지난 2006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대회 첫날 미국을 앞섰다.
유럽이 마지막으로 라이더컵 첫날 미국에 앞선 것은 지난 2006년 아일랜드 K-클럽에서 벌어진 대회로 당시 유럽은 18.5-9.5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21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 땅에서 라이더컵 우승을 노리는 미국으로선 그리 좋은 조짐은 아니다.
26일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 PGA 센테너리코스에서 펼쳐진 대회 첫날 경기에서 유럽은 세계랭킹 1위 로리 맥킬로이와 3위 서지오 가르시아 에이스팀이 두 매치에서 1무로 0.5점을 합작하는데 그쳤지만 저스틴 로즈-헨릭 스텐손 조가 2승을 따내는 활약을 타고 미국에 2점차 리드를 잡았다.
포볼과 포섬에 모두 팀을 이뤄 나선 맥킬로이-가르시아조는 오전 포볼에서 미국의 필 미켈슨-키건 브래들리 조에 1홀차로 패한 뒤 오후 포섬에서도 릭키 파울러-지미 워커 조에게 두 홀을 남기고 2홀차로 뒤져 이날 2연패가 확실해보였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세계 1, 2위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17번홀에서 맥킬로이는 30피트짜리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궈 한 홀차로 따라붙었고 마지막 18번홀에선 가르시아가 러프에서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으로 버디를 셋업, 구사일생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0.5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유럽 입장에선 승리, 미국 입장에선 패배처럼 느껴진 무승부였다. 이 무승부로 오후 포섬에서 무패기록을 지켜낸 유럽은 지난 10번의 라이더컵에서 8번째 우승을 향해 쾌조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미국은 이날 오전 포볼에서 21세의 조단 스피스와 24세 패트릭 리드, 두 라이더컵 루키가 라이더컵 매치 7연승을 달리던 유럽의 강호 이안 풀터와 스티븐 갤러거 조를 5&4로 대파하는 돌풍을 일으켰고 미켈슨-브래들리도 유럽 에이스 맥킬로이-가르시아를 쓰러뜨리면서 기선을 제압한 듯 했다.
하지만 유럽도 로즈-스텐손이 버바 왓슨-웹 심슨을 5&4로 완파하면서 응수했고 나머지 경기는 비겨 1점차(2.5-1.5)로 뒤진 채 오전 경기를 마쳤다.
이어 벌어진 오후 포섬에서 미국 캡틴 탐 왓슨은 오전 돌풍을 일으킨 스피스-리드 팀을 라인업에서 빼는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내렸는데 결과적으로 미국이 포섬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하면서 전술 실패 논란을 불러오고 말았다. 왓슨은 “이유는 다 밝힐 수 없지만 당시 그들(스피스-리드)을 포섬에 내보내지 않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책임은 내가 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리 웨스트우드-제이미 도널슨이 짐 퓨릭-맷 쿠차를 2홀차로 꺾은 뒤 로즈-스텐손이 헌터 메이헌-잭 잔슨을 2&1으로 제압하면서 전세를 뒤집었고 맥킬로이-가르시아의 극적인 무승부에 이어 그램 맥도웰-빅터 두비송이 미켈슨-브래들리를 3&2로 제압하면서 2점차 리드를 잡았다. 미켈슨-브래들리 조는 이 패배로 라이더컵 매치 4연승 행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유럽팀 캡틴 폴 맥긴리는 “그동안 라이더스컵에서 모멘텀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고 그 도미노효과가 어떤 위력을 갖고 있는지 보아왔다”면서 “미국이 오전 세션에 치고나왔을 때 우리 선수들이 다음 4개 매치에서 보여준 모습은 진정한 힘을 느끼게 해준 것”이라고 한뜻 고무된 자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미국 캡틴 왓슨은 “우린 이제 풋볼게임으로 치면 2쿼터에 들어간 셈”이라면서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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