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D-나리타 직항편 운항 후 승객 뚝
▶ 한국서도 LAX 안 거쳐 타격
SD-나리타 직항로 개설이 지역 한인 택시업계를 불황으로 몰고 있다. 지난해 샌디에고 공항 대합실에 걸린 나리타 직항로 홍보 현수막. <한국 포토>
샌디에고 카운티 지역의 한인 택시업계가 매출이 크게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카운티에서 한인이 운영하고 있는 택시업체는 7개 사로 지난 3월 이후 고객 이용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택시회사의 주 수입원인 LA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절반 이하로 급감하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이처럼 매출이 최근 들어 크게 줄어든 것은 ‘SD-일본 나리타 직항로 운항’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0여년 넘게 샌디에고 한인 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A업체의 L사장은 “지난해 12월 샌디에고와 일본 나리타공항을 잇는 직항노선이 운영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유로는 샌디에고와 멕시코 티화나에 진출해 있는 한인기업들이 경비절감 차원에서 일본 국적 JAL사의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도 택시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택시업계는 이들 기업을 통해 얻는 수익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사장은 “샌디에고와 일본 나리타의 직항로 개설로 인해 매출이 급격히 감소됐다”며 “한인 기업들이 LA 공항에서 자국 비행기 편을 이용해 한국을 방문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해 입국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고 한 후 “회사 측에서 경비절감을 이유로 다소 불편해도 일본 국적기인 JAL을 사용하라고 권장하고 있어 이로 인한 영향이 한인 택시업계에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샌디에고시에서는 나리타를 잇는 직항노선이 시작되면서 일본이 관광객이 증가했다는 이유로 SD 공항에 이를 알리는 대대적인 홍보를 한 바 있다.
다음으로는 지난 4월에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른 택시회사와는 달리 단기 방문객들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는 B사는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L사장은 “올 3월까지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4월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기점으로 지역 택시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월별 매출로 볼 때 최대 80%까지 하락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 대기업이 지역 여행사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셔틀버스’도 한인 택시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아시아나 항공은 고객 편의를 위해 지역에 있는 춘추여행사와 손잡고 LA-SD간 무료 왕복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한인 택시업계의 불황이 가속화되었다는 것이다.
택시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업주들은 이구동성으로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경제적인 면까지 고려해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이를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지역 택시업계는 말 그대로 영세업자들로 결국 한국에서 진출한 대기업이 현지인들을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역으로 이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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