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섭 (아동문학가/ 목사)
뉴욕 양키즈의 데렉 지터(Derek Jeter, 40) 선수가 지난 9월 25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여러 구단을 옮겨 다니지 않고 오직 뉴욕 양키즈 팀에서만 꼬박 20년을 뛰었다. 오래 동안 뉴저지에 거주하였던 관계로 그는 뉴욕과 뉴저지 두 주민의 사랑을 모두 받아왔다.
지터 선수의 기록은 경이적(驚異的)이다. 여섯 개 부문의 최다(最多) 기록을 가졌는데 최다 출루(出壘), 최다 타격, 최다 1루타, 최다 2루타, 최다 도루(盜壘), 최다 경기 출전 등 눈부시다. 그의 별명을 Captain(대장) 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하게는 Captain Clutch 즉 잡아내기 대장이라고 불렸다. All Star전에 열 네 번이나 선발되었으니 정말 꾸준한 노력형 인생의 본을 보였다.
요즘 다람쥐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겨울을 나기 위하여 도토리 저장에 빨리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큰 구멍을 파서 여러 개를 무더기로 묻지 않는다. 한 구멍에 하나씩만 묻는다. 동물학자들이 그들의 노력을 관찰하였다. 우선 앞발로 구멍을 깊숙이 파고, 주둥이로 도토리를 구멍 밑바닥에 정성스럽게 놓는다. 그리고 흙을 덮고 다시 흙 위에 마른 잎들을 얹는다. 다람쥐 한 마리 당 약 2,000개의 구멍을 파고 도토리를 저장한다고 하니 다람쥐의 생존 노력에 고개가 숙여진다.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 부지런히 페달을 밟으면 쓰러지지 않고 전진한다. 그러나 페달 밟기를 멈추거나 천천히 밟으면 중심이 안 잡혀 쓰러진다. 어떠한 발명이나 개발도 우연히 된 것은 없다. 그 속에 꾸준한 노력이 쌓인 결과이다. 요행을 바라는 것은 불한당(不汗黨)의 백일몽(白日夢)이다. 땀 없이 이룩된 훌륭한 역사란 없다. 예수는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 하시니 나도 일한다.”(요한복음 5:17)고 말씀하셨다. 일하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둔 예수님도 열심히 일하였던 것이다.
USA Today 지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란 주제의 기획기사에서 노력형 직장인들의 정신 상태를 분석하였다. 몸과 시간을 남보다 더 투입하는 소위 ‘노력형‘은 직장에서 소외감이나 지루함을 덜 느끼며 자기평가를 높게 하고 신체도 건강한 편이며 침울해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력형 직장인이 정신적으로도 건강하다는 것이다.
같은 조사에 의하면 자신의 목표가 뚜렷할수록 노력도 많이 한다고 한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나 자신이 행복한 것이고 창조자의 뜻에도 맞는 일이다. 예수도 ‘달란트의 비유’(마태복음 25장)에서 다섯 달란트를 위탁 받았던 종은 노력하였기 때문에 배의 축복을 받고, 한 달란트를 받았던 종은 게으르고 주인의 눈치나 살피는 인간이었으므로 주어진 축복까지 박탈되었다고 결론지음으로서 예수도 노력하는 자에게 표를 던지고 있다.
출발이 너무 늦었다고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 인생에는 일착(一着)도 이착도 없는 것이다. 빅토르 위고는 60세에 ‘레미제라블’을 쓰기 시작하였고, 토스토에프스키는 57세나 되어 대작 ‘카라마조프의 형제’를 착수하였다. 미완성 교향악처럼 도중에 쓰러져도 좋다.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꾸준히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 그것이 정력적인 삶이며 성공이다. 그렇게 살아야 피곤하지 않다.
인생의 기쁨은 어렵고 고달픈 과정 속에 있다. 결과에 턱걸이를 하고 허우적거리는 것이 가장 불행한 인생이다. 파랑새는 언제나 멀리에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다. 수고 속에 수확이 약속 되어 있고, 고통 속에 희망이 약속되어 있다. 그러니 땀 흘리는 것이 즐거운 일이 아닌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