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열스의 월드시리즈 매스터플랜은
▶ 헤레라-데이비스-홀랜드 우완 3인방 필승조, 요스트 감독“더 이상 막강한 무기는 없다”
로열스의 철벽 불펜을 이끄는 필승조 삼총사. (왼쪽부터) 셋업맨 웨이드 데이비스, 켈빈 헤레라, 클로저 그렉 홀랜드.
“6회까지만 앞서면 무조건 이긴다.”무려 29년 만에 나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믿기 어려운 파죽의 8연승 가도를 질주하며 단숨에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 ‘기적의 팀’ 캔사스시티 로열스. 100년이 훨씬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플레이오프를 8연승으로 출발한 팀은 로열스 밖에 없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4번째 성적으로 와일드카드를 얻어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로열스가 이처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원동력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로열스의 8연승 행진을 살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안정된 선발진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타선, 뛰어난 디펜스까지 로열스의 강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물샐 틀 없는, 말 그대로 ‘철벽 불펜’이다.
올해 로열스의 불펜은 역사상 최고라는 찬사마저 받을 정도다. 특히 켈빈 헤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그렉 홀랜드로 이어지는 로열스의 ‘필승조 트리오’는 일단 떴다하면 상대팀엔 사형선고가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헤레라가 7회, 데이비스가 8회를 막은 뒤 홀랜드가 9회에 철문을 내리는 방식으로 나서는 이들 트리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4게임에 모두 나와 총 14⅔이닝동안 삼진 14개를 합작하며 단 8안타 1실점, 방어율 0.61이라는 기가 막힌 성적을 올리며 시리즈 4연승을 이끌어냈다.
시리즈를 끝낸 15일 4차전은 이런 로열스의 승리 방정식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로열스는 1회말 공격에서 내야안타와 몸 맞는 볼, 그리고 희생번트와 상대 실책을 묶어 외야로 나간 타구 하나없이 2점을 뽑아냈다.
그리고 이후 로열스는 8회까지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지만 승리를 지켜내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선발 제이슨 바르가스가 솔로홈런 하나로 1점만 내줬을 뿐 6회 1사까지 버티자 곧바로 ‘필승조 트리오’가 투입됐고 이들은 오리올스에게 이번엔 1점차이도 추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에레라가 7회까지 1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자 8회 바통을 넘겨받은 데이비스가 역시 1안타만을 내주고 클로저 홀랜드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홀랜드가 볼넷 1개만으로 철문을 내렸다.
홀랜드는 이번 ALCS에서 4세이브를 기록, 1988년 오클랜드 A’s의 전설적 클로저 데니스 엑커슬리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실제로 이들 트리오의 성적을 보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필승조’라는 평가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소한 60이닝을 던지고 방어율이 1.50이하인 구원투수를 2명 이상 불펜에 보유한 팀은 하나도 없었는데 올해 로열스는 헤레라(1.41), 데이비스(1.00), 홀랜드(1.44) 등 3명이나 된다. 그리고 이들 3명의 이번 포스트시즌 방어율은 헤레라 1.08, 데이비스 0.96, 홀랜드 1.13으로 모두 정규시즌 때보다 더 좋다. 로열스의 네드 요스트 감독은 이들트리오를 두고 “더 이상 막강한 무기는 없다”고 단언한 것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로열스가 올 시즌 처음부터 이들 필승조 트리오를 가동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셋업맨이었던 루크 호커바가 올해 시범경기 도중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셋업맨 걱정을 안고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그의 대타로 나선 데이비스가 8회 셋업맨으로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쳐주면서 로열스는 한시름을 덜게 됐다. 요스트 감독은 “그때는 OK, 이젠 7회까지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후 켈빈(헤레라)가 부상하면서 이젠 ‘6회만 넘기면 된다’로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얼마전 믿을만한 셋업맨 한 명이 없는 설움을 톡톡히 체험했던 LA 다저스 팬들로선 부럽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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