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고기 등 육류가 주도… 9월 6.5% 올라
▶ 채소값도 품목별 돌아가며 폭등 반복
계속되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한인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소고기 값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고, 야채 가격은 종류별로 번갈아 가면서 오르고 있는 실정. 그로서리 제품도 유제품을 비롯해 밀가루, 건어물 등 전반적으로 말 그대로 ‘어느 것 하나 오르지 않은 제품’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 내 푸드마케팅연구소(FMI)가 발표한 2014년 미국 내 식품 샤핑 트렌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가정의 일주일 평균 식품 구입 금액은 102.87달러다. 이는 지난 2011년 97.30달러에서 5%가량 상승한 수치다.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단연 육류 가격이다. USDA는 지난 9월 육류 값 상승세가 전달 예상치인 5.5%보다 높은 6.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여 년 간 평균 상승률인 2.9%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그라운드 비프 평균 가격은 파운드당 4.01달러로 2년래 34%가 올랐고, 돼지고기 폭찹은 14% 인상된 파운드당 4.35달러를 기록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미 전역 식품가격은 지난 20여 년 간 평균 오름세인 2.6%를 뛰어넘는 3%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인마켓의 실제 장바구니 물가 역시 날로 무거워지고 있는 상황.
주부 정분임(45)씨는 “월급은 제자리인데 물가만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생활비 부담이 매우 크다"면서 "장보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전했다.
김소영(37)씨도 "갈비가격이 너무 올라 큰 마음 먹어야 살 수 있을 정도"라면서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횟수를 줄이고 양을 줄여서 사 먹지만 심적 부담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한인마켓은 주말 세일로 돼지갈비를 3.99달러에 내놓았다.
지난해 10월 같은 마켓의 돼지갈비 세일가격은 파운드당 1.99달러였던 것을 생각하면 무려 1년 사이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갈비는 아예 세일가격을 신문광고에 포함시키지 않은지 이미 오래될 정도이다.
야채 가격도 많은 폭등을 한 상태다. 한동안 치솟았던 파는 서서히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배추나 오이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멕시코산이 들어와야 하지만 태풍으로 인해 물량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도 가격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
슈퍼교포플라자의 김태형 매니저는 "통상적으로 가을 들어서면서 채소가격이 오르는데 올해의 경우는 가뭄으로 인해 그 인상폭이 좀 심한 듯 하다"면서 "그래도 햅쌀가격이 20~30% 인상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5%에 그쳐 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로서리는 쌀과 라면, 멸치 등 건어물을 중심으로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구입하는 라면의 경우 일반적으로 한 박스에 20개가 들어 있지만 농심은 16개입으로 양을 줄인 채 기존가격을 받고 있어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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