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증세 비슷하다 병원에 문의
▶ “쓸데없는 불안감 느낄 필요없어”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미국 내 첫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숨진 데 이어 2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 발생하는 등 에볼라 전염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북가주 한인사회에도 에볼라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쓸데없는 걱정이나 소문은 사회적 불안감만 키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근거 없는 정보 등으로 인한 지나친 공포감은 오히려 집단 히스테리와 사회 동요를 부추길 뿐이라는 설명이다.
에볼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에볼라 의심 신고도 잇따르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음성으로 판정되고 있다. 북가주 일부 병원에는 감기증세를 에볼라 증세로 오인해 문의를 해오는 환자들이 있는가 하면 한인들이 사용하는 SNS상에는 ‘북가주에도 에볼라 확진 환자’가 발생해 격리됐다’는 괴담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실리콘밸리 한인병원 관계자는 "지난주 텍사스로 출장을 다녀왔다는 사람으로부터 에볼라 증세에 대한 문의전화가 걸려오는 등 관련 질문이 가끔 있다"며 "다행히 에볼라 증상으로 의심이 되는 환자는 없었지만 최근 감기유행 시즌과 맞물리면서 한인사회에도 불안이 확산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인병원에서도 비행기 여행을 해야 하는 이들로부터 에볼라 관련 질의를 받는 경우가 간혹 있다면서 "지역 대형병원들과 보건당국으로부터 에볼라 증상과 의심되는 환자 발견 시 검사 및 신고 등 조치에 관한 공문을 계속 받고 있다"고 확인해줬다.
심지어 일부 한인들 사이에는 SNS 등을 통해 에볼라 감염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기도 하는 상황이다.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한인 남성은 "IT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IT기업이 많은 텍사스 지역으로 출장을 다녀왔다가 감기 증세가 심해지자 에볼라 감염에 대한 우려를 하는 이들도 있더라"고 전해줬다.
또 다른 한인 여성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에볼라 감염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을 SNS를 통해 접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본보에 이와 관련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인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의료 전문가들은 "에볼라의 치사율이 최고 90%에 육박하며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지만 ‘사스’처럼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스스로가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의들은 "에볼라 전염은 보균자의 타액이나 혈액 등의 체액과 직접 접촉이 일어났을 경우에만 발생하기 때문에 공공장소에 외출 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버스 또는 지하철 손잡이 등은 타인의 체액이 땀을 통해 묻어있을 수 도 있으니 접촉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귀가 시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광희 기자>
7일 텍사스주 벨튼에 있는 노스 벨튼 중학교에서 방역복을 입은 환경정화 직원들이 학교 소독을 위한 기구를 옮기고 있다. 센트럴 텍사스 교육구는 교육구내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2명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이 에볼라에 감염된 간호사가 탑승한 비행기에 같이 탑승한 사실이 알려진 후 교육구내 학교중 3곳으로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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