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와일드카드팀 로열스-자이언츠 월드시리즈로 격돌
▶ 오늘 자이언츠 선발 범가너에 시리즈 전체 열쇠 달려
오늘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자이언츠의 특급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는 이번 월드시리즈 전체 승패의 키를 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상 두 번째로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두 팀이 격돌하는 ‘가을의 클래식’ 2014 월드시리즈가 21일 캔사스시티 코프만스테디엄에서 막을 올린다.
29년 만에 나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기적의 8연승 가도를 질주한 끝에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 로열스와 5년만에 3번째로 월드시리즈 정상등극을 노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맞붙는 이번 월드시리즈는 사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매치업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두 팀은 모두 예상을 뒤엎고 여기까지 진출했지만 그래도 자이언츠는 지난 2010년부터 2012년을 거쳐 올해까지 지난 5년간 징검다리 방식으로 3차례나 월드시리즈까지 올라온 팀이다.
이미 지난 두 번의 월드시리즈 나들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었던 자이언츠는 팀 주축멤버의 상당수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바 있어 한마디로 ‘가을야구를 이기는 법을 아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상대인 로열스는 지난 28년간 월드시리즈는커녕 플레이오프 무대에도 한 번 나서지 못했다. 단순히 플레이오프에 못나온 것이 아니라 사실상 만년 꼴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근 30년간 하위권에서만 맴돌았다. 그런 로열스가 올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 심지어는 로열스팬들도 “1게임 만에 떨어져도 좋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사실 로열스는 그 말대로 ‘단칼멤버’가 될 뻔 했다. 오클랜드 A’s에 8회초까지 3-7로 뒤지면서 29년만의 포스트시즌 나들이를 마감하는 듯 했다. 하지만 로열스는 마지막 두 이닝에 4점을 뽑아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에서도 한 차례 열세를 극복하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 극적인 승리가 준 여파는 엄청났다.
로열스는 이후 올해 메이저리그 최다승 1, 2위팀인 LA 에인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모두 싹쓸이로 물리치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팀 전체가 “마지막 아웃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경험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엄청난 끈기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로열스의 가장 큰 무기는 철통같은 불펜이다. 불펜 ‘원-투-스리’ 펀치인 켈빈 헤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그렉 홀랜드는 네드 요스트 감독이 “더 이상 강력한 무기는 없다”고 단언할 만큼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 3명이 7회 이후를 완벽하게 책임지면서 로열스는 선발투수가 6회까지만 책임지고 그 때까지 리드만 잡으면 무조건 이긴다는 필승 방정식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자이언츠의 불펜도 그 어느 누구에게도 쉽게 고개 숙일 유닛이 아니다. 산티아고 카스야와 서지오 로모, 제레미 아펠트, 하비 로페스로 짜여진 불펜은 이미 지난 2010년 월드시리즈 우승 때부터 찰떡궁합을 이뤄왔고 브루스 보치 감독은 이 불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명장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단기시리즈인 포스트시즌에선 불펜의 중요성이 정규시즌 경기보다 훨씬 부각된다는 점에서 최고 불펜의 대결은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양팀간의 가장 큰 격차는 넘버 1 에이스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이언츠는 1차전 선발로 나서는 매디슨 범가너라는 걸출한 넘버 1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반해 로열스는 그에 필적할만한 에이스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생애 포스트시즌 방어율 1.42를 자랑하는 범가너가 적지에서 벌어지는 1차전에서 자이언츠의 승리를 견인, 로열스의 이번 포스트시즌 8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어 준다면 자이언츠의 5년만에 3번째 우승 가능성에 청신호가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만약 범가너를 내보내고도 자이언츠가 패한다면 오히려 로열스의 파죽지세를 감당해내기가 극히 어려워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에 따라 어쩌면 범가너가 나서는 1차전이 전체 시리즈의 향방을 예고하는 승부처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월드시리즈 전 경기는 모두 공중파인 채널 11(FOX)을 통해 중계되며 1차전은 21일 오후 5시(LA시간)에 펼쳐진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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