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스의 살바도르 페레스가 6회말 승부를 결정지은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뿜어낸 뒤 2루로 달려가고 있다.

안방 2연패는 없다.

캔사스시티 로열스가 2014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탄탄한 피칭과 찬스를 놓치지 않는 타선의 응집력을 과시하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7-2로 완승을 거두고 전날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22일 캔사스시티 코프만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로열스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5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5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고 팀의 최고무기인 불펜 필승조가 마지막 3⅔이닝을 삼진 6개를 곁들여 1안타 무실점으로 자이언츠 타선을 틀어막으며 7-2로 승리, 1차전에서 당한 완패를 만회했다. 시리즈 3~5차전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펼쳐진다.

전날 1차전에서 자이언츠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에 눌려 1-7로 완패하며 올해 포스트시즌 8연승 뒤 첫 패배를 맛본 로열스는 이날 ‘안방 2연패는 절대 안된다’는 배수진을 치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출발은 불안했다. 선발로 나선 루키 우완투수 요르다노 벤추라가 1회초 자이언츠의 첫 타자 그레고 블랑코에게 라이트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아 시작하자마자 리드를 뺏겼다. 전날에 이어 또 다시 1회초에 실점을 하자 경기장엔 잠시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벤추라는 다음 3명을 범타로 잡고 추가실점없이 1회초를 마쳤고 로열스는 1회말 곧바로 자이언츠의 베테랑 선발 제이크 피비를 상대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선두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숏 내야안타로 포문을 연 뒤 1사후 2루도루를 시도하다 잡혀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 했으나 로렌조 케인의 2루타와 에릭 호스머의 볼넷에 이어 빌리 버틀러가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바로 1-1로 균형을 되찾았다.

기세가 오른 로열스는 2회말 오마 인판테와 에스코바의 2루타로 가볍게 한 점을 보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자이언츠도 4회초 파블로 산도발과 브랜던 벨트의 2루타로 응수, 다시 2-2를 만들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이후 6회초까지 평행선을 이어가던 승부는 6회말 로열스의 공격에서 완전히 저울추가 홈팀쪽으로 기울었다. 선두 케인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호즈머가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를 만들며 선발 피비를 강판시켰고 1회 동점타의 주인공 버틀러가 구원투수 진 마키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다시 3-2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어 구원투수 헌터 스트릭랜드의 폭투로 주자가 2, 3루로 진루한 뒤 살바도르 페레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뿜어내 리드를 5-2로 벌리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로열스의 철통같은 불펜 필승조를 감안할 때 3점차 리드면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격차였다.

하지만 로열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음 타자 인판테가 레트프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리드를 7-2까지 벌렸고 여기서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나머지는 로열스의 불펜 원-투-스리 펀치가 책임졌다.

켈빈 헤레라가 6회 1사에 마운드에 올라 7회까지 무안타로 막은 뒤 8회 웨이드 데이비스가 삼진 2개를 곁들여 퍼펙트 피칭을 했고 9회 클로저 그렉 홀랜드가 2사후 1안타를 맞았으나 다른 3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철문을 내렸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