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물량 공세에 품질.홍보로 맞불
▶ 중국산 일부제품 한글 ‘신고배’ 표기 혼란
플러싱 한 한인마트에 한국산 배가 진열돼 있다.
신고배 출시 시즌을 맞아 한국산 신고배와 중국산배간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이달 초 한국에서 신고배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선적된 신고배가 이번 주 뉴욕·뉴저지에 속속 도착하고 있는 것. 이번 주말을 기해 한인 마트에서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국산 배는 한국 신고배와 같은 품종을 중국에서 재배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 수입됐다. 가격이 30% 이상 저렴한 것이 특징으로 일부 제품이 한글로 ‘신고배’라고 표기돼 판매되고 있어 한국산인 것처럼 혼란을 야기시켜 일부 소비자들은 한국산으로 잘못 알고 구입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인 마켓들은 이 같은 소비자들의 혼란과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K-pear’ 표기가 있는 별도의 스티커를 제작, 한국산 신고배에 부착해오고 있다. 이 같은 노력과 중국산 배에 대한 신뢰 하락 등이 겹치면서 한인 마트에서는 지난해 중국산 배가 잠시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하지만 타민족 시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높은 가격 경쟁력 때문에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 플러싱의 한 한인 마트 관계자는 “보통 한국산 신고배의 도매가격은 21-25달러인 반면 중국산은 14달러 내외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차가 있다”며 “가격에 민감한 동네에서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산 배의 미국 수출량은 상당 규모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배 수입량을 보면 한국배가 7,200여 톤에서 8,200여 톤으로 약 10%가량 늘어난 반면 중국 배는 4,900여 톤에서 1만여 톤으로 2배 이상 폭등했다.
하지만 한인 마트 및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한국산 배가 지난해보다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 aT센터 신현곤 지사장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 배의 시장 잠식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지만 품질면에서는 한국산과 크게 차이가 난다”며 “올해 한국의 배 농사가 풍작이어서 품질 뿐 아니라 가격 경쟁면에서도 시장 상황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배 생산량은 기상 호조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른 추석으로 가격이 일찌감치 15%가량 하락해 수출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aT는 17일 농협과의 협력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한국배 수출, 한국배연합회와도 손을 잡고 적극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한국 정부가 미국내 배 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PEAR 브랜드 지원, 수출상담회 등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뉴욕 aT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홍보 및 시식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산 배의 수출실적은 5,5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중 미국 수출은 2,450만 달러 상당을 차지하고 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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