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수입된 중국제품 미주시장 영향력 넓혀
▶ 저가*물량공세에 품질과 홍보로 맞불
제철 시즌을 맞은 한국산 신고배가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중국산배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 수입되기 시작한 중국산 배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신고배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 시장 ‘사수’를 위한 한국산 신고배의 노력도 커지고 있는 것.
중국산 배는 한국 신고배와 같은 품종을 중국에서 재배한 것으로 맛과 당도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가격이 30% 이상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일부 제품이 한글로 ‘신고배’라고 표기돼 한국산인 것처럼 눈속임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인 마켓들은 소비자들의 혼란과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K-pear’ 표기가 있는 별도의 스티커 제작, 한국산 신고배에 부착해오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한인마켓이 아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안 및 타인종 시장.
‘중국산’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품질 탓에 한인마켓에서는 중국배가 자취를 감춘지 오래지만 타인종 시장에서는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중국산 배의 미국 수출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 지난해 미국의 배 수입량을 보면 한국배가 7,200여 톤에서 8,200여 톤으로 약 10%가량 늘어나는 사이 중국 배는 4,900여 톤에서 1만여 톤으로 폭등했다.
LA aT센터 이원기 지사장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 배의 물량이 밀려 들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배의 전략시장인 한인마켓과 주류시장은 아직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시장을 뺏기는 것이 아니라 비싸서 신고배를 못 사먹던 사람들을 흡수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한국배는 품질과 맛, 고급 이미지를 통해 장기적으로 기존시장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지역 한인 마켓 관계자는 "보통 중국산배의 경우 한국산 신고배 가격보다 박스 당 3분의2 가격 정도이다"면서 "가격에 민감한 동네에서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산 신고배가 가격은 비싸더라도 즙이나 당도에 있어서 비교할 바가 안된다”면서 “중국 고객들조차도 한국산 배를 많이 산다”면서 품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올해 한국 배 생산량은 기상 호조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른 추석으로 가격이 일찌감치 15%가량 하락해 수출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미국시장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aT는 17일 농협과의 협력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한국배수출협회, 한국배연합회와도 손을 잡고 적극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K-PEAR 브랜드 지원, 수출상담회 등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기로 경정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홍보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산 배의 수출실적은 5,5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중 미국 수출은 2,450만 달러 상당을 차지하고 있다.
<이광희 기자>
한국산 신고배가 제철을 맞아 값싼 중국배와의 경쟁에 돌입했다. 실리콘밸리 지역의 한 한인마켓에서 고객이 한국배를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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