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스의 알렉스 고든이 6회초 승기를 잡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캔사스시티 로열스가 적지에서 승부의 분수령인 3차전을 따내며 29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탈환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24일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벌어진 2014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로열스는 6회초 3안타를 집중시켜 2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고 자이언츠를 3-2로 따돌렸다. 이로써 로열스는 7전4선승 시리즈에서 2승1패로 앞서가기 시작하며 자이언츠를 위기에 몰아넣었다. 시리즈 4차전은 25일 오후 5시(LA시간)부터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로열스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적지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선두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자이언츠 선발 팀 헛슨으로부터 좌월 2루타를 치고나가자 2번 알렉스 고든과 3번 로렌조 케인이 잇달아 내야땅볼을 쳐 에스코바를 홈에 불러들이며 1-0으로 앞서갔다.

이후는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로열스의 우완선발 제레미 거스리와 자이언츠 선발 헛슨은 스코어보드에 5회까지 계속 ‘0’만 늘어놓았다. 거스리는 2회말 1사 후 헌터 펜스, 2사후 브랜던 벨트에 안타를 맞았으나 벨트의 안타에 앞서 펜스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잡히면서 실점을 하지 않았고 이후 5회말까지 내려 10명을 범타로 잡아내는 눈부신 역투를 했다. 5회까지 삼진도, 볼넷도 없이 2회 2안타를 제외하곤 퍼펙트 피칭을 했다.

한편 1회초 선두타자에 2루타를 허용한 탓에 1점을 내준 헛슨은 2회초에도 선두 마이크 무스타카스에 우전안타를 내주고 이어 오마 인판테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살바도르 페레스를 외야플라이, 제러드 다이슨을 2루 병살타로 유도,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헛슨은 3, 4, 5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등 2회 마지막 2명을 합쳐 11명을 범타 처리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1-0의 살얼음판 같은 균형은 로열스의 6회초 공격에서 깨졌다. 1사후 선취점의 주인공 에스코바가 중전안타를 치고나가자 알렉스 고든이 우월 2루타를 때려 에스코바를 홈에 불러들여 리드를 2-0으로 벌렸고 2사후 에릭 호즈머가 구원투수 하비 로페스로부터 천금의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고든마저 홈인하면서 로열스의 리드는 3-0이 됐다. 로열스의 철벽 불펜조를 감안할 때 승부의 저울추가 로열스 쪽으로 기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자이언츠도 그냥 주저앉을 팀은 아니었다. 6회말 선두 브랜던 크로포드가 우전안타를 때린 뒤 대타 마이클 모르스가 3루수와 베이스 사이를 꿰뚫는 2루타를 뿜어내 크로포드를 홈에 불러들였다. 여기서 로열스는 1차 셋업맨 켈빈 헤레라를 투입했고 자이언츠는 그레고 블랑코의 볼넷과 조 패닉의 투수땅볼에 이어 버스터 포지의 2루땅볼로 한 점을 만회, 3-2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헤레라는 다음타자 파블로 산도발을 1루땅볼로 잡아 추가실점없이 이닝을 마쳤고 자이언츠는 7회말 선두 헌터 펜스가 볼넷으로 출루, 다시 한 번 기회를 잡는 듯 했으나 로열스는 루키 좌완투수 브렌던 피니간을 투입, 불을 껐다.

이후 로열스는 8회말 2차 셋업맨 웨이드 데이비스를 마운드에 올렸고 그가 삼진 2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이닝을 막은 뒤 클로저 그렉 홀랜드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리고 홀랜드가 9회를 실점없이 막으며 시리즈 우위를 점하게 됐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