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료비 인상 반영 가격 크게 올리는 것 어려워
▶ 일부식당, 육류 주재료인 메뉴 과감하게 제외
플러싱의 한 한식당은 지난달 런치 스페셜 메뉴에서 갈비 도시락을 뺐다. 런치 스페셜 가격에 대비해 재료비를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식당 관계자는 “찌개류를 비롯한 다른 메뉴는 타 식당을 의식해 기존 가격대를 유지하거나 조금씩 인상해 버티고 있지만 재료비가 치솟은 육류는 더 이상 밑지고 팔 수 없어 불가피하게 메뉴판에서 제외시켰다”며 푸념했다.
육류와 채소 등 식재료 가격의 고공행진이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일부 한인식당들이 재료비 부담이 큰 메뉴를 중심으로 메뉴 조정에까지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식당들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가 주재료인 일부 메뉴를 과감하게 제외시키고 있다. 가격 인상으로도 별다른 마진을 남기지 못하자 일부 한인식당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이같은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금강산 식당의 유춘식 이사는 “현재 육류 등 재료의 공급이 시장 전반에 걸쳐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한인들이 주로 찾는 부위들의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로 질 좋은 재료의 음식을 계속 제공하기 위해서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화 요리 전문점들 역시 재료비 부담이 커진 메뉴를 없애는 것은 물론 고객이 특별히 주문할 때만 제공하는 메뉴도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식당은 해삼 요리 판매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해삼 가격이 크게 뛰는 바람에 주문을 받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해삼 가격이 5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당시 파운드당 40-50달러선에서 현재 100-120달러로 크게 뛰었다. 다른 메뉴에 비해 35달러를 넘는 고급 요리기 때문에 재료비 인상을 반영, 가격을 크게 올리는 것도 어렵고 그렇다고 손해를 보고 팔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한편 연방 노동국 통계조사에 따르면 1년새 육류와 수산물 등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다진 쇠고기는 11%, 돼지고기는 94%, 생선류는 4.2%가 각각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는 내년 2월, 쇠고기는 2016년에 들어가서야 가격 안정세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육류협회(US MEF)가 최근 발표한 ‘2014년 11~12월 미국 육류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생산량 증가로 내년 2월 이후에는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쇠고기 가격은 내 후년까지 초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미국 내 쇠고기 생산량은 1,103만톤으로 전년 대비 약 5.4%, 2015년은 올해 대비 2.8% 감소가 예상된다. 앞으로 1~2년간은 공급량의 부족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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