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평양 과기대 선교목적 주장” ..학교측 반발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한인 여성이 발간한 책 한 권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 김수키(44·Suki Kim)씨는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Without You, There Is No Us)’는 제하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사진과 ‘북한의 엘리트 자녀들과 함께 한 시간’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을 지난달 14일 크라운출판사를 통해 출간했다.
신문은 “책 제목은 김씨 일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노래”라면서 “내년 봄 한국어로도 번역 출간되는 이 책이 일부 북한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지만 꼬인 북미관계에 또 다른 자극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책 출간에 대한 북한 정부와 평양과학기술대학교 관계자들의 비난이 이어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씨를 비난하고 나선 이들은 김씨가 북한생활에 관한 내용을 쓰지 않기로 한 약속을 깨뜨렸다며 그녀의 책은 부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고 특히 선교목적 언급으로 인해 북한당국으로부터 곤경을 겪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더 큰 목적은 북한이 언젠가 문호를 열 때 이곳 사람들을(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한 선교의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은 “평양과기대는 교육의 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개종과는 무관하다. 그녀의 태도와 책, 거짓말들로 정말 화가 난다. 그녀는 우리를 속였다”고 비난하며 “특히 교사들이 선교사라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우리들은 교육자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이 부분은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들은 선교사로 불리기를 원치 않았다. 교육자는 일종의 암호 단어(code word)”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북한에서 석방된 3명의 미국인중 2명이 기독교 믿음을 퍼뜨리는 ‘적대행위’로 체포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책은 인터넷 등지에서 24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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