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대배심, 체포중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경찰관 오늘 기소여부 결정
흑인 피의자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의 과잉 대응에 대한 처벌을 놓고 뉴욕시를 비롯한 미 전역이 제2의 퍼거슨 사태를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본보 7월19일자 A4면>
뉴욕주 대배심이 지난 9월 불법 담배를 판매하던 흑인 피의자 에릭 가너(43)를 체포하다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 대니얼 판탈레오에 대한 기소 여부를 3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뉴욕주 법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배심은 가너의 체포 당시 촬영된 동영상 검토와 증인 심문 등을 통해 기소 여부 결정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치고 발표를 앞두고 있다. 대배심원은 모두 23명으로 구성됐으며 14명이 백인, 5~9명이 흑인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가너의 가족을 비롯한 흑인 사회는 판탈레오가 체포 당시 가너의 목을 휘감았고, 가너가 수차례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지만 이를 무시해 죽음에 이르게 한 만큼 ‘살인죄’로 기소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반면 뉴욕 경찰 노동조합과 판탈레오의 변호인단은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었으며 가너가 숨진 것은 평소 건강이 나빴던 탓이라고 맞서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만약 판탈레오의 불기소 결정이 내려질 경우 퍼거슨에서 벌어진 항의시위가 뉴욕을 비롯한 전국에서 다시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퍼거슨에선 비무장 흑인소년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의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자마자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항의시위가 펼쳐졌으며, 비슷한 형태의 시위가 뉴욕을 비롯 미 주요 도시로 번진바 있다.
이에 따라 당장 NYPD는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는 등 만약에라도 있을지 모를 항의시위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시위를 주도하는 흑인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의 행동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 브래튼 NYPD 국장은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달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 역시 1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이번 에릭 가너의 죽음과 관련한 뉴욕시의 대처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드 블라지오 시장은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뉴욕시는 약자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말로 인종차별 가능성을 일축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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