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불황으로 사업체 매물 쌓이고 권리금은 내려가고...
퀸즈 플러싱의 한 한식당은 지난 해 거래가 깨진 후 1년째 거래를 사실상 포기했다. 업주는 “그동안 나름 인지도도 높아진 가게인데 30만 달러는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려는 몇몇 업자들이 있긴 했지만 10만 달러 이상 낮은 가격을 불러 당분간 거래를 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인 비즈니스 매매시장이 얼어붙어 한인업주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예상 외로 장기화되고 있는 한인업계의 불황으로 비즈니스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만연하면서 사업체 매매시장까지 아직 온기가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뉴욕 및 뉴저지 일원의 한인 부동산 중개업소 마다 팔려고 내놓은 사업체 매물만 수북이 쌓이는가 하면 점포 권리금은 지속적으로 하락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사업체 거래 ‘뚝’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인 비즈니스 매물은 계속 쏟아져 나오는 반면 수요자들의 발길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 업주와 구매 희망자와의 사이에 가격 차이가 커 거래 성사율은 오히려 불경기가 한창이던 4-5년 전에 비해 더 떨어졌다는 것. 특히 식당과 델리는 수개월은 물론이고 1년 이상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르테스 부동산의 변수지 대표는 “특히 델리 업종의 타격이 큰데, 불황으로 마진이 적어진 것도 원인”이라며 “노동법을 둘러싼 갈등 발생, 렌트 상승, 재료값 인상 등의 복합적인 원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팔고 싶어도 못 파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불경기 때문에 소규모 한인 의류점도 타격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마이더스 부동산의 티나 김 대표는 “의류점도 불경기에 가장 힘든 업종 중 하나”며 “비즈니스를 그만 정리 하고 싶어도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어쩔 수 있겠냐”고 말했다.
■권리금 하락
비즈니스 거래 성사율 하락은 곧바로 권리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자들에 따르면 매장 권리금은 전반적으로 2년 전에 비해 10-20%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델리와 식당, 세탁소는 약 30%, 네일업소(주매상 5,000달러 기준)는 약 10% 떨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불경기의 위험 부담을 안고 비즈니스를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최대한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판매하려는 입장서는 투자비용을 건지기 위해 제 가격을 받고 싶어 하면서 1-2년째 팔지 못하는 업소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 과거 40-50만 달러에 판매됐던 비즈니스가 3분의 2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진 경우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금 플러싱의 식당들 중 팔고 싶어도 못 파는 가게가 수두룩하다”며 “5만 달러에 나온 식당도 있다”며 “10만 달러, 20만 달러에도 비즈니스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권리금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리스만 떠안고 정리하거나 SBA 융자 받은 것을 디폴트 하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는 한인 업주들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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