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진식 전 SF 한인회장
▶ 갱단 살인 누명 이철수
스러져간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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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금융계의 대부’로 지난 60여년간 한인 은행업계를 지켜 온 정원훈 전 새한은행장이 지난 8월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였다. 정 전 행장은 한인사회의 첫 은행이었던 가주외환은행을 필두로 한미•새한•뱅크아시아나 등 4개의 한인은행을 설립해 한인 금융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었다. 회화와 서예에도 능통해 한미와 새한의 로고를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했던 인진식 전 SF 한인회장이 향년 74세로 지난 10월27일 별세했다.
고인은 40여년 간 SF에 거주하면서 1987-1988년 제14대 SF 한인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동포사회가 숙원 사업으로 추진해오던 한인회관을 마련, 한인사회 선도자로 평가받기도 했다.
또 고인은 한인 2세들의 한국어 교육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1977년 SF 한글학교 설립에도 앞장섰다. 1988년부터 1993년까지는 해외 한민족대회 미주한인대표 상임위원, 2004년에는 장인환 전명운 의사 100주년 기념 행사위원장, 1989-90년 미주총연 이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 2012년 한국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치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풍운아’ 조풍언씨가 지난 10월14일 팔로스버디스 자택에서 7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경기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조씨는 미 군수업체 ITT사에 장비납품을 하면서 무개중개업과 가든 스윗 호텔, 캘리포니아 컨트리클럽 등으로 운영하며 부를 쌓았으나 로비•특혜 시비에 휘말려 한국에서 실형을 살기도 했다.
또 SF-서울자매도시위원장로 활동했던 해리 김(한국명 김윤원)씨가 지난 8월14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SF시 커미셔너, 골든게이트 트랜짓 디스트릭 디렉터 등도 맡는 등 주류사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몇 안 되는 아시안 중 한명이었다. SF 베이에리어 해군•해병동지회를 창설, 해군 해병전우회 활동의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SF에서 갱단 조직원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1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풀려났던 이철수씨가 12월2일 별세했다.
이씨는 21세였던 지난 1973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갱단 조직원이 살해당한 사건에서 용의자로 지목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교도소 내 살인사건이 계기가 돼 억울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의 끈질긴 구명운동으로 10년만인 지난 1983년 석방됐다. 이씨 사건은 아시안 커뮤니티 민권운동의 촉매제가 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SF 축구협회장을 역임했던 이상호씨가 지난 8월13일 향년 51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베이지역 한인 체육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성실한 모습으로 스포츠인들의 귀감을 샀던 인물이다.
이밖에 몬트레이 노인회 부회장을 역임한 이중기씨가 지병으로 지난 9월22일 향년 76세로 사망했다. 1960년 평론으로 문단에 데뷔한 김홍준 시인이 11월16일 향년 77세로 별세했다. 베이지역에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한 그는 시집으로 ‘우리의 긴 입맞춤이 끝날 때까지’ ‘너의 섬 빈자리’가 있으며 올 3월에도 ‘별이 된 시인 꽃구름 속에 사네’ 시집을 펴낸 바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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