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년희망 기획 시리즈 - 북가주 여성리더십 (1)
▶ 이기쁨 메릴린치 SF지점 부사장
상항한국학교*릴리엔탈 등 한국어교육에 헌신
2세 역량 적극 펼치며 전방위 네트워킹 구축
유방암 이겨내며 매일매일 살아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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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재닛 옐런 미 연준의장, IMF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박근혜 대통령까지...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여성 리더들이 새시대를 열고 있다. 부드러움과 포용력을 특징으로 하는 여성리더십은 그동안 공격적이고 딱딱한 남성적 리더십을 흔들어왔다. 북가주 한인커뮤니티 역시 유리천장의 장벽을 뚫으며 여성은 약하다는 편견을 깨며 여성리더십을 발휘해온 이들이 있다. 본보는 2015년 신년희망 기획으로 북가주 여성 리더들의 리더십 원천과 성공요건을 조명하면서 차세대 여성 리더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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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달라졌다. 한인이라면 한국어는 당연히 잘해야 한다.”이기쁨(42, 영어명 조이 보트라이트) 메릴린치 SF지점 부사장이자 상항한국학교 학부모회장은 누구보다도 한국어교육의 중요성과 당연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인사회 진입을 꺼리는 2세들의 롤모델로 불리고 있다. 2세들의 역량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자신의 힘을 보태고, 한인 커뮤니티의 파워를 높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다. 또한 한인커뮤니티와 거리를 둔 2세들을 설득해 한인커뮤니티로 끌어들이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3년 이 부사장은 아시안아트뮤지엄 한국문화예술위원회(Korean art and culture committee) 회장으로 조선왕실전 유치에 힘썼고, SF-서울자매도시위원회 위원으로 에드 리 SF시장과 함께 서울을 방문했다. 상항한국학교 학부모회장, 릴리엔탈 한국어 이머젼 교육연합체(SFKIEA) 위원으로 한국어교육발전기금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큰소리내지 않고 주류사회와 한인사회의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를 막힘없이 잘하는 탓에 SF총영사관 북한인권의 밤 등의 행사 사회자로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특히 3년전 북가주변호사협회 갈라 오프닝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뜨기 전, 말춤을 추며 등장한 그의 모습은 사람들 입에 회자되기도 했다.
■ 내 안에 있는 한국의 에너지
1973년 2살때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뉴욕에서 성장했다. 아시안이 많지 않은 곳에서 자랐고, 특별히 부모님이 한국적인 것을 교육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한인이란 걸 잊지 않았다. 할머니에게서 배운 ‘난닝구’ ‘변소’ 등의 옛날식 한국어가 오래도록 자신의 기억에 자리한 탓이 아닐까 싶다. 코넬대학 졸업후 23살에 불현듯 한국으로 날아가 3년간 한국기술투자 (KTIC)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이 부사장은 한국에 갔을 때 고향에 온 것처럼 편했다며 한국의 음식과 문화, 에너지가 마음에 훅 들어왔다고 표현했다.
■ 리더는 긍정의 에너지 주는 사람
이 부사장은 “리더는 긍정의 에너지를 주고 세상을 다르게 보이도록 변화를 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 역시 고통의 시간으로 방향을 잡지 못한 적도 있지만 그 고통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휘어잡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몇년 전 유방암에 걸린 사실을 알았을 때도 그는 낙담하지 않았다. 베이지역 우수한 의사들이 있음에 감사했고, 조기발견된 것에도 감사했다. 그 일로 더 운동에 매진하게 된 것도 유익으로 여겼다. 이 부사장이 두 자녀 서휘(10), 재휘(8)에게 가르침을 주는 말은 ‘매일의 삶을 즐겨라 enjoy every day’와 ‘삶의 전투에서 긍정을 택하라 choose positive thing in your battles’이다. 주어진 축복에 감사하면서 그 축복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주어진 선물 깨달아야”
EQ가 높은 여성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gift)을 잘 깨달으면 훨씬 성공하기 쉬워요.” 이 부사장은 여성의 생명잉태능력이 여성을 강하게 만들 뿐 아니라 자녀양육으로 리더십이 길러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활발한 네트워킹이 자신의 행복을 지속시킨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많은 단체들과 네트워킹에 뛰어난 것에 대해서는 “그건 그냥 내 DNA”라고, 내주변 사람들을 돌보고 싶은, 저절로 나오는 관심과 사랑이라고 답했다.
■ 이중언어교육은 미래의 자산
이 부사장은 릴리엔탈초등학교의 이머전 프로그램이 중학교로 확대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뛰고 있다. 교육만이 세계와 미래를 변화시키며 급변하는 세상에 대처할 힘을 길러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한인의 얼굴색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은 당신이 한국어를 잘할 것으로 여긴다”면서 “적어도 2개 언어는 완벽히 잘해야 생존하는 시대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부사장은 “초등학교까지 어렵게 한국어를 배웠는데 중학교과정에 한국어반이 없다면 한국어를 배울 의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릴리엔탈 이머전 프로그램의 확대를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확고함을 드러냈다.
■ 피트니스 스튜디오 건립 꿈
운동지상주의자인 그는 ‘운동은 자신을 더 강하고, 더 행복하게 만드는 성소(sanctuary)이자 안식처’라고 표현했다. 특히 고정식 자전거를 타며 운동하는 스피닝(SPINNING)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그는 태국 무이타이 선수에게 배운 복싱도 즐기며 앞으로 한국, 아시아, 호주 등지에 피트니스 스튜디오를 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생의 수많은 도전들 앞에서 자신이 더 강해지고 진정한 교훈을 얻는다면 삶의 고난은 선물이자 보물이 아니겠느냐고 강한 긍정의 미소를 지었다.
<신영주 기자>
2세들의 역량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자신의 힘을 보태고, 한인 커뮤니티의 파워를 높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이기쁨(조이 보트라이트) 메릴린치 SF지점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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