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방.의류업소 ‘북적’. 식당.유흥업소 ‘썰렁’
한파가 기승을 부린 8일 맨하탄 코스모스 백화점에서 한인들이 장갑과 목도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코스모스 백화점>
이번 주 화씨 10동 (섭씨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갑작스레 닥친 한파로 한인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난방용품 및 방한 제품 판매는 급등, 관련업계가 희색이 만연한 반면 관광 및 유흥업계, 네일, 미용 등의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전, 의류, 정비소, 배달 업소는 싱글벙글
이번 혹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은 가전업소와 겨울용 의류점이다. 한인 가전업소들에 따르면 지난주말 이후 전기 히터와 전기 장판, 전기요 등 난방용품 매상이 한달전에 비해 2-3배 증가했다. 일부 품목은 물량이 모두 동나는 바람에 판매를 하지 못할 정도라는 것.
레깅스와 내복, 기모바지, 극세사 이불 등도 날개돋힌 듯 팔리며 한달전에 비해 20-30% 상승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플러싱 홈앤홈측은 “관련 제품을 찾는 고객들로 이번주 매장이 더욱 분주해졌다”며 “골프 솜바지 등 겨울 신상품을 보강하고 극세사 이불 할인행사 등 고객 확보를 위해 이번주 관련 제품의 할인 및 사은행사를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갑과 스카프, 목도리, 겨울 코트 등도 이번주 핫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를 하는 업소들도 이번주 일손이 딸릴 정도로 바빠졌다. 플러싱 치킨 전문 업소들은 배달 주문이 늘면서 이번 주 평소에 비해 배달 시간이 2배 가까이 늘었다.
페리카나 치킨의 한 관계자는 “배달 주문이 30% 이상 증가했다”며 “주문에서 배달까지 평소 30분이면 충분했지만 이번주는 40-50분 정도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강추위로 승용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얼어붙은 자동차를 고치려 정비소를 찾는 사례도 폭증하고 있다.
■식당, 유흥업소, 네일·미용 업소는 울상
연말 연시로 분주했던 한인 식당가는 이번주 모처럼 한산하다. 지난 주말 이후 플러싱 한인 식당가와 카페, 주점 등 유흥업소마다 고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특히 타인종 고객으로 붐볐던 식당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함지박의 김영환 사장은 “타인종들은 날씨가 궂으면 외식을 아예 자제하고 안움직인다”며 “이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번주 한파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장갑과 부츠, 모자로 꽁꽁 감싸고 다니면서 네일 및 미용 업소는 매출이 이번 주 절반으로 뚝 떨어진 곳이 다수다.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고객의 수가 절반까지 떨어지다보니 아예 일찍 문을 닫는 곳도 있다”며 “이번 주 출근 일수를 줄이는 기술자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콜택시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저녁약속이 줄어들면서 이용객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예 한인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고스란히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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