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 영업 7개 은행 중 뉴뱅크만 신규계좌개설시 ID인정
▶ 일부은행 문턱 낮추고 있지만 대부분 주류은행보다 조건 까다로워
퀸즈 플러싱에 사는 A씨는 최근 이번 주 발급받은 뉴욕시 시정부 신분증(municipal ID)를 들고 모 한인은행에 신규계좌 개설을 위해 찾았다가 딱지를 맞았다. 은행 직원이 유효한 여권과 비자가 없이는 계좌개설이 불가능하다며 A씨의 계좌개설 요청을 거부한 것.
A씨는 “한인은행 2곳을 들렀지만 모두 안 된다는 대답 뿐 이었지만 TD뱅크는 개설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시정부가 앞장서 체류신분에 관계없이 신분증을 발급해 서류미비자들의 계좌개설을 돕고 있고 미국계 은행들도 이에 동참하는데 왜 한인은행만 이런 태도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왕이면 말이 통하는 한인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려고 했는데 기분만 상했다”고 덧붙였다.
뉴욕시 시정부 신분증 발급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대부분 한인은행들이 아직 이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계좌를 개설하려는 한인 서류 미비자들을 좌절시키고 있다.
본보조사 결과 퀸즈 지역을 비롯한 뉴욕시에서 운영 중인 BBCN과 윌셔, 신한, 우리, 노아, 뉴뱅크, BNB 하나은행 등 7개 한인 은행 중 뉴뱅크만 유일하게 신규 계좌개설시 뉴욕시 시정부 신분증을 인정하고 있다.
뉴뱅크는 신규 계좌 개설에 필요한 주요 서류(Primary ID)로 유효한 여권을 요구하고 있지만 뉴욕시 시정부 신분증 발급이 확정되면서 뉴욕시 시정부 신분증을 주요 서류에 포함시켰다.
반면 신한과 우리, 노아, BNB 하나, 노아, 윌셔 등은 뉴욕시 시정부 신분증을 개설에 필요한 서류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시정부 신분증을 신규 계좌 개설 서류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만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 은행 대부분이 소셜 번호 또는 합법적인 체류 비자 제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규계좌 개설요청시 비자상태를 확인, 관광비자 소지자와 서류미비자에 대해 신규계좌 개설을 차단하고 있는 은행은 윌셔와 우리, BBCN, BNB하나 등이다. 노아와 신한은 소셜 번호 또는 텍스 아이를 요구하고 있어 그나마 문턱을 낮추고 있지만 이마저도 미주류 은행들보다 까다로운 조건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소셜 번호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서류 미비자의 계좌 개설 기회를 막은 것”이라며 “서류미비자는 물론 관광비자 소지자에게도 신규계좌 개설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시 웹사이트에 따르면 파퓰러 커뮤니티 뱅크와 무니시팔 크레딧 유니온 등 12개의 금융기관이 뉴욕시정부 신분증 소지자에게 신규 계좌를 개설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체이스 은행 등 주요 은행들의 경우 대부분 소셜 번호나 합법적인 체류 신분 등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 실제로 체이스 은행은 유효한 여권과 주소를 증명할 수 있는 전기료 또는 전화 등 고지서만 있으면 체류 신분에 상관없이 신규 계좌를 개설해주고 있다. <최희은 기자> A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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