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하고 다양하고 맛있는 한식 알려야죠”
▶ 작년 4월 한식 스낵바 컨셉 라면 전문점 첼시 마켓에 오픈
뉴욕에서도 개성있는 맛집들만 모여있다는 첼시 마켓.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디자이너숍, 갤러리들이 모여있는 첼시 지역에서도 미트패킹디스트릭트의 랜드마크로 들어선 첼시 마켓에 유일한 한식당 ‘먹바(Mokbar)’가 자리하고 있다.
작은 바를 따라 늘어선 10여개의 의자들과 3~4개의 작은 테이블로 돼있는 이 곳은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손님의 대부분은 비한국인이지만 가게 입구에는 ‘호떡’, ‘주먹밥’, ‘냉면’ 등 한글로 쓰인 메뉴가 걸려있고 메뉴 이름 역시 ‘꼬치 스틱’, ‘잡채 덤플링’, ‘반찬’ 등 한국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지난해 4월 맨하탄 중에서도 입점하기가 어렵기로 소문난 첼시 마켓에 한식으로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미국 태생의 한인 2세 에스더 최(사진)씨다. 나이는 30이 채 안됐지만 일류 요리사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뉴욕의 대표적인 요리학교 ICE를 졸업한 후 각종 레스토랑과 요리 채널 ‘푸드 네트웍’에서 요리사와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으로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왜 한식당을 열었냐는 질문에 한식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고 운을 뗀 최씨는 "한식만큼 건강하면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일식이나 중식에 비해 여전히 소수계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내 요리를 통해 한식을 메인 스트림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전했다.
’먹바’는 한식 스낵바를 컨셉으로 하는 라면 전문점이다. 최씨는 전 세계인들에게 친숙하면서 다양한 한식의 풍미와 재료를 접목시킬 수 있는 메뉴로 라면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최씨의 라면 메뉴에는 인기있는 한식이 그대로 옮겨져있다. 먹바의 베스트 셀러로 비빔밥 재료를 토핑으로 얹은 ‘먹바 클래식’, 칼칼한 맛의 ‘김치 라면’부터 한국식 자장면 맛을 낸 ‘블랙 라면’, 순두부의 재료와 맛을 살린 ‘스파이시 토푸 라면’, 된장과 야채로 맛을 낸 ‘비건 미소’, 대표 한식 불고기를 얹은 ‘불고기 라면’ 등 라면마다 특색있는 한식 맛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최 사장이 직접 개발한 독창적인 메뉴들이 많다. 호떡에 다진 땅콩과 꿀 대신 간 양념 삼겹살을 넣고 고추장 소스와 함께 내놓는 ‘호 케익’, 프렌치 프라이에 라면 국물과 김치, 치즈를 얹은 ‘디스코 프라이’, 간 돼지고기와 두부, 김치, 배추 등으로 소를 만든 ‘할머니 덤플링’ 등은 모두 한식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최씨의 작품들이다.
최씨는 "비빔밥, 불고기, 김치 등은 어느 정도 알려져있지만 다른 한식 메뉴들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일일이 재료와 맛을 설명하는 것보다 익숙해 보이는 음식에 한식의 재료와 맛을 가미해 한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한식을 퍼뜨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몇 달 전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김치를 직접 담근다는 최씨는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 대신 할머니 손에서 자라면서 어릴 때부터 한식 요리가 친숙했다"며 "반찬들과 김치는 할머니의 레시피로부터 영감을 얻을 때가 많다"고 전했다.
영업 1년이 채 되기도 전 하루 250~300여명의 손님을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먹바를 운영하고 있는 최씨는 벌써 두 번째 가게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식을 중심으로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펍(pub) 스타일의 식당을 열고 싶다"며 "현재 장소 물색 중으로 빠르면 올해 중 문을 열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소영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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