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연봉의 월가직장을 버리고 노숙자 돕기에 나선 한인 로버트 이씨의 미담은 폭설과 강추위에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이고 있다. 이씨는 뉴욕일원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는 비영리기관 ‘남은 음식 구하기(RLC·Rescuing Leftover Cuisine)’ 기관을 뉴욕대 동문인 중국계 루이자 첸과 공동 설립했다.
뉴욕대 경영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맨하탄 월스트릿에 있는 JP모건에서 촉망받는 투자가로 일했던 재원이다. 그는 1년 만에 직장을 접고 매년 생산되는 음식의 40%, 돈으로 환산하면 1만6,500억 달러, 이 버려지는 음식을 굶주린 자들에게 나눠주자는 생각으로 벤처기금 지원 대회에 나가 종자돈을 마련, RLC를 창립했다고 한다.
RLC는 현재 30곳의 음식점과 수퍼마켓이 기부한 음식물을 1,4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10여개의 노숙자 셸터에 배분하고 있다. 이씨의 나눔과 봉사의 실천적 삶은 힘든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씨는 매일 충분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부모를 보면서 음식을 버리는 일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것인지 뼈저리게 체험했다는 것이다.
이씨의 변신은 한인 젊은 세대와 부모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가정에서 습득한 절약과 봉사 정신이 훗날 사회의 귀감이 되고 황금만능주의로 물든 이 사회와 한인사회 현실에서 옳은 인간성 교육이 어떤 것인가를 몸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수십만 달러의 연봉 보다는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먹여주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이웃에 대한 베품과 희생정신은 억지로 시켜서 되는 일은 아니다. 이씨처럼 자라면서 저절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듣기만 해도 흐뭇한 그의 아름다운 정신이 알찬 열매를 맺어 배고픔에 고통받는 노숙자들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씨는 현재 더 많은 노숙자들을 돕기 위해 모금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배고픈 이웃을 돕는 한인 젊은이의 고귀한 뜻에 동참할 한인기부자와 자원봉사자들이 더 많이 나와 한인사회가 보다 더 밝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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