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산 식품들의 잘못된 표기 및 통관절차로 리콜이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에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달 28일, 연방식품의약국(FDA)은 텍사스 소재 ‘코리안푸즈’사가 제조한 막김치를 새우 표기 누락으로 리콜조치를 내렸다. 29일에는 한국 마니커에서 제조, 코리안팜에서 수입, 유통된 한국산 삼계탕이 식품안전검역청(FSIS)의 연방 농무부(USDA)에 의해 리콜 조치됐다. 정식 검역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다. 바로 다음날인 30일에는 캘리포니아 함초롬사에서 유통한 해태 과자 2종이 역시 성분 표기 누락으로 FDA에 의해 리콜, 조치됐다.
특히 이번 리콜이 제품 제조상 문제가 아닌 성분표기 누락 및 통관 서류 등 통관 절차 과정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체들의 부주의함으로 한국 식품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식품 자체의 안전성 여부와 큰 상관이 없더라도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지고 한국 식품 전반에 대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년 이상의 노력 끝에 이번에 미국 수출망을 뚫은 삼계탕은 리콜 조치로 인해 이미지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마니커 삼계탕의 경우, 동부 지역은 리브라더스가, 서부지역은 해태 USA, 코리안팜이 수입, 유통시키고 있으며, 리콜 조치는 코리안팜이 수입한 제품에 한해서 내려졌다. 하지만 같은 제품이라는 이유로 다른 두 업체에도 불똥이 튀고 있는 상황이다. 닭 성분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리콜로 인한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한 마트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유통업체는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삼계탕을 공급하고 있는 곳이지만 소비자들의 해당 브랜드에 대한 불신만 높아지고 있다”며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현재 할인 행사를 하고 있지만 한국산 삼계탕 전체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미국 수출에 뛰어드는 소규모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정식 통관 절차 및 수입 규정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aT센터에 따르면 한국 식품의 통관 보류건수는 품목별로는 지난 2013년 249건에서 2014년 309건으로 늘었다. 세부항목으로는 2013년 346건, 2014년 506건에 달한다. 이 중 제조과정상의 문제는 173건(24%)에 그친 반면 라벨링과 표기사항의 문제는 총 333건(6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중 표기불량과 허위표기는 62건, 표기누락은 271건이었다. 특히 한인 업체들의 경우 앨러지 유발 가능성이 있는 계란, 우유, 새우, 땅콩 등의 표기 누락이 가장 문제가 많았고 영문표기 자체를 하지 않아 문제가 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신현곤 aT 센터 뉴욕지사장은 “제품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중소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늘면서 수출 초반, 전문 지식이 부족하거나, 이들이 제품을 판촉 행사나 테스트용으로 들여오는 경우에 통관 보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대미 수출이 늘면서 통관 보류 사태도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컨설팅을 통한 전문지식 확보가 요구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최희은 박지혜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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