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소개팅 앱 ‘커피미츠베이글’ 창립한 강수현*아름*다운 자매
▶ “자신감과 추진력은 우리의 무기”
모바일 소개팅 앱인 커피미츠베이글(CMG)을 창립, 1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강수현,아름,다운자매가 SF에 위치한 자신들의 오피스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강아름, 강수현, 강다운씨
3000만달러 매각 제의 거절***더 큰 목표위해 나아갈 것
어린시절부터 힘합쳐 세상 움직이는 사업가 되자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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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ABC의 창업투자 프로그램인 샤크 탱크(Shark Tank)에 참가한 모바일 소개팅 앱 커피미츠베이글(CMB) 공동 창업자인 강수현, 아름, 다운 자매에게 프로그램 사상 최고 금액의 인수 제안이 들어왔다. 50만달러 지분의 5%를 팔겠다고 한 이들에게 회사를 3,000만달러에 사겠다는 제의가 들어온 것. 하지만 강 자매는 투자가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강아름 대표는 큰 액수의 매각 제안에 흔들리지 않은 이유를 “지금까지 CMB를 통해 이룬 것 보다 앞으로 해야 할 것이 훨씬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시절부터 함께 힘을 합쳐 세상을 움직이는 사업가가 되자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세 자매는 지난 1996년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고자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각자의 특기를 살려 맏언니인 수현씨는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디자인을, 아름, 다운씨는 각각 팬실베니아, 하버드와 스탠포드 MBA과정을 거치며 ‘오피니언 리더’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대기업에 입사, 자신들의 영역에서 5년 이상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승승장구하던 세 자매는 자신들의 오랜 꿈을 위해 ‘안정’보다는 ‘모험’을 선택했다.
이들이 선택한 사업은 모바일 소개팅 어플리케이션 개발. 20년 전부터 획일화 된 사업모델로 경쟁중인 온라인 소개팅 시장을 모바일 플랫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었기에 진입 장벽이 높은 사업에 과감히 발을 내딛었다.
맏언니인 수현씨의 단칸방에서 시작하게 된 CMB를 혼자서 운영했던 사업 초기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는 아름씨는 “하나의 고비만 넘어가면 또 다른 큰 산이 항상 가로막았다”며 “대기업에 다니며 높은 연봉을 받고 부유하게 사는 친구들을 보며 내 선택이 옳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했던 시절”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막내동생 다운씨가 홍콩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합류하고, 언니도 본격적으로 함께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들의 도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6월 이상을 홀로 하던 일을 셋이 분담하게 되고, 초기 사업모델의 장래성을 본 투자자들의 후원이 시작되며 2012년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본격적으로 CMB를 설립, 그 규모를 키워 나갔다. 첫해 8만 7,000달러의 매출로 시작, 올 해 1,000만 달러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굳건한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세 자매는 CMB의 성공 요인을 여성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성적 요소를 잘 활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현씨는 “여성의 감성을 이용, 페이스북 정보를 활용해 취미나 선호하는 생활방식등을 고려해 서로간 인연의 끈을 이어준다는 느낌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인의 친구와 관련된 이성을 소개해 줌으로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보탰다”고 전했다.
다운씨는 “가입 즉시 쏟아지는 스팸과 저질 문자를 방지하기 위해 프로필을 서로 소개받는 상대 이성과만 공유하는 시스템을 활용했다”며 “회원정보는 페이스북과 연동돼 받기 때문에 가입시 ‘질문세례’를 피할 수 있는 것도 CMB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샤크탱크에서 거액의 인수제안을 거절한 뒤 세 자매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미국을 넘어 온라인소개팅에 대한 부정적인 관습이 뿌리내린 국가에 CMB를 도입하고 온라인소개팅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
아름씨는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에 비하면 CMB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며 “미국을 넘어 한국과 아시아에 진출, 온라인 소개팅이 혼기를 놓친 사람들의 마지막 수단이 아닌 사교와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또 하나의 창으로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 자매는 ‘진정한 여성 리더’로 자리잡기 위해 동종업계 최고가 될 것이라는 강한 포부와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운씨는 “아직까지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자신이 없어도 목표가 이뤄질 때까지 꾸준히 밀고 나가는 추진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디어를 빼앗길까 두려워 소극적으로 일을 진행하기보다는 다양한 조언과 후원을 받으며 최고의 아이템을 만들겠다는 진취적인 사고를 배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MB앱은 iOS,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애플스토어, 구글 플레이와 CMB홈페이지(https://coffeemeetsbagel.com/)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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