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든 어려움 없이 주문하는 ‘패스트 캐주얼 한식’이죠”
비영리 단체서 무료 쿠킹클래스 들으며 요리 기본기 다져
타코와 접목된 한식 SNS이용 홍보 발빠른 소문
지난해 이스트빌리지에 오랜 숙원이던 식당 오픈 꿈 이뤄
트럭에서 파는 한국식 바비큐, 김치로 만들어진 타코와 부리또. 2010년 맨하탄 중심지에 호랑이 문양이 새겨진 푸드트럭 ‘코릴라’의 등장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코릴라의 사장은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에디 송(사진)씨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취업에 큰 뜻이 없었던 송씨가 선택한 것은 한식당이었다. 그는 "10여년전 대학생 시절 같이 살던 타인종 룸메이트들을 데리고 가끔 한식당에 가곤 했는데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거의 없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당시 한인 1세들의 자녀들이 성인이 되면서 각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 때였는데 한인 2세로서 한식을 타인종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한식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무직이었던 송씨는 무작정 생활정보 웹사이트인 크레이즈리스트에 멕시칸 타코와 부리또에 한식을 접목시킨 컨셉의 식당을 열겠다며 직원을 모집하는 광고를 냈고 관심을 보인 1,000여명의 사람 중 수십명과 실제로 만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비영리단체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쿠킹 클래스에서 요리의 기본기를 다졌다. 밑천이 없었던 터라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뉴욕시 푸드트럭 퍼밋 신청비 2만 달러와 푸드트럭을 사기 위한 3만 달러, 총 5만 달러를 지원
받아 2010년 여름 첫 사업을 시작했다.
최초의 한식 푸드트럭이 탄생한 것이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송씨는 "오픈하기 전 이미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해 홍보를 했는데 첫날 고객이 3블럭에 걸쳐 긴 줄을 이룰 정도였다"며 "타코와 접목된 한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손님들이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왔다"고 전했다. 오픈 첫해 이미 뉴욕타임스, 뉴욕데일리 등 주요 외신에서 코릴라를 소개했다.
특히 20111년 케이블 TV ‘푸드 네트웍(Food Network)’의 리얼리티 쇼 ‘위대한 푸드트럭(The Great Food Truck Race)’에 참가해 전국을 돌며 한식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오랜 숙원이었던 식당 오픈의 꿈을 이뤘다. 현재 대학생을 비롯해 젊은이들이 많은 이스트빌리지 중심가에 코릴라 간판을 내걸고 영업에 들어갔다.
코릴라는 ‘패스트 캐주얼 메뉴’를 표방한다. 송씨는 "한식당에 있는 수십가지 메뉴에 대해 잘 알고있는 타인종들은 많지 않아 메뉴를 시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한식의 주요 재료와 맛을 살리되 누구든 어려움 없이 주문할 수 있도록 메뉴를 간소화했다. 전체 메뉴는 크게 또띠아빵에 속 재료를 넣는 식의 부리또나 비빔밥 형태의 라이스볼 두 가지로 하고 속재료 갈비, 닭갈비, 제육볶음, 두부와 배추 김치, 무김치, 오이 김치, 콩나물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송씨는 새로운 메뉴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코리안 스타일 소시지인 순대, 떡갈비를 넣은 버거 등 타인종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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