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장비 통해 100여명 수퍼 박테리아 감염
▶ 내시경 시술 받은 환자 2명 사망
매년 미 서부지역 최우수 병원에 오르는 UCLA 로널드 레이건 메디칼 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의료 장비를 통해 ‘수퍼 박테리아’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UCLA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7명이 가장 강력한 치료제인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로도 죽지 않는 치명적인 수퍼 박테리아인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 중 2명이 수퍼 박테리아 감염과 관련돼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LA타임스가 18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수퍼 박테리아의 감염 경로는 UCLA 병원에서 암 치료와 담석 치료 등에 사용되는 내시경 장비로 확인됐으며,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이 장비로 검사 및 시술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 최소한 100명 이상이 수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UCLA 병원 측이 현재 의심 환자들을 대상으로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나서고 있어 감염 환자 수가 더욱 늘어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된 내시경은 일반 위 내시경이나 장 내시경에 사용되는 것과는 다른 장비로, 연간 약 50만명의 환자들이 구강을 통한 시술을 받고 있는데, 구조상 세척 및 소독 과정에서 박테리아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이같은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UCLA 병원 측은 환자의 수퍼 박테리아 감염여부를 확인한 직후 보건당국에 이와 같은 사실을 보고했으며 내부 조사결과 CRE 바이러스의 감염경로가 내시경적 췌담관 조영술(ERCP)에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해당기간에 이 내시경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박테리아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이른바 ‘수퍼 버그’인 CRE는 일반 장내세균처럼 요로감염, 폐렴, 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 질환을 일으키며, 특히 주로 중환자실에 장기 입원하거나 면역체계가 떨어진 환자들이 감염되기 쉽고 치사율은 50%에 달한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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