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고지기’ 출신 맥밀런 CEO 결단…4월부터 시간당 9달러
▶ 열악한 노동환경·저임금에 ‘대표 노동착취 기업’ 지목돼
미국 노동계로부터 ‘대표적인 노동 착취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월마트가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월마트는 오는 4월부터 미국 내 정규직 및 비정규직 매장 근로자들의 임금을 시간당 9달러(9천947원)로 올린다고 19일 발표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법정 최저임금(7.25달러)보다 1.75달러 많은 것이다.
월마트는 이를 위해 올해 1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기로 했다.
이날 조치로 월마트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경우 12.85달러에서 13달러로, 시간제 비정규직은 9.48달러에서 10달러로 각각 오르게 된다.
월마트는 또 내년 2월부터는 샘스클럽, 배송센터 등 모든 계열사를 통틀어 최저임금을 10달러로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제공하는 동시에 최소 2주일 전에 근무 일정을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월마트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130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으로, 이번 조치로 40%가량인 50만 명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전격적인 조치는 월마트 매장 직원에서 시작해 회사 최고 직위까지 오른 더그 맥밀런이 내린 것이다.
1980년대 창고에서 재고품을 정리하는 직원으로 월마트에 입사한 맥밀런은 지난해 2월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계층 간 소득 불평등 해소를 2기 임기 역점 사업으로 내세우면서 법정 최저임금을 10.10달러로 올리는 이른바 ‘텐텐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의회를 압박하고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의 월마트 매장을 방문해 자신의 또 다른 역점 정책인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하다가 열악한 노동 환경과 근로자에 대한 저임금으로 악명 높은 사업장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노동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미국 노동계는 월마트를 ‘악의 제국’(Evil Empire)으로 부르기도 한다.
미국 최대 단일 노조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 로스앤젤레스 지부의 마리아 일레나 두라조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월마트를 방문해 렌트비와 생계비를 대려고 매일 악전고투하는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월마트 노조는 임금을 시간당 최소한 15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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