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통역은 정말 가치있고 보람된 일이에요.”
15년간 오클랜드 하이랜드 병원 등에서 한국어 의료통역을 해온 유양녀(65, 사진)씨는 “화상 통역 도입후 의료진과 환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명확해지고 대기시간(waiting time)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효과”라면서 “환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유씨는 “환자들을 편안하게 이끌어주는 것이 통역자의 몫”이라면서 “특히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 놓여있는 문화차이를 잘 납득하도록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실례로 환자에게 좋지 않는 소식을 전할 때 서양식으로 직접 선고하기보다는 좀더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이 동양적 정서라고 의료진에게 조언한다.
또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에 꼭 필요한 질문을 먼저 해주기도 하고 불안에 떠는 환자와 함께 검사실 등에 동행해주며 환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그는 “의료통역자는 가감없이(conduit) 명확하게(clarifier) 양측 의사를 전하는 전달자이자 인종차별과 복잡한 헬스케어시스템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는 옹호자(Advocate)”라며 “병원접수부터 의사면담 예약 및 상담뿐 아니라 메디칼 신청, 소셜워커와 WIC프로그램 연결, 서신 번역, 재정 하우징 문제 등 법적서비스까지 총괄적 도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씨는 “가족이 담당하는 의료통역에서 환자는 소외되고 의료진과 가족 일원 두사람간의 쌍방향 소통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의료영어가 많기 때문에 훈련받은 전문통역자의 통역이 환자와 의료진간의 오해와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어린 학생들에게 암 같은 좋지 않는 소식을 전할 때는 힘들지만 환자가 힘을 얻고 회복되는 기쁜 일도 많아 뿌듯하다”면서 “내년에 은퇴하면 내후임으로 좋은 분이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유씨는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1976년 이민와 오클랜드 하이랜드 병원에서 파머시 테크니션(pharmacy technician)으로 일하다가 통역을 맡아왔다.
월-수요일과 목 오전에 근무하지만 환자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하며 바쁜날에는 하루 5-6명의 통역을 해준다.
통역 요청자는 (510)437-4491 ext 8번으로 하면 유씨와 연결된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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