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말기획/미셸 박 OC 수퍼바이저 하루 따라가다
▶ 전국 6번째 규모 카운티 연 예산 54억, 초선 불구 교통국 등 6개 위원회 맡아
미셸 박 스틸(맨 왼쪽) OC 수퍼바이저가 지난 19일 오전 8시 수퍼바이저 회의를 시작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교육 및 생활 환경이 좋아 한인들이 선호하는 오렌지카운티는 캘리포니아주에서 3번째, 미 전역에서 6번째로 큰 광역 자치단체다. 전통적으로 백인 보수층이 단단한 이곳에 한인 수퍼바이저가 몰고 온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1월5일 공식 취임한 미셸 박 스틸 수퍼바이저(2지구)의 이야기다. 한 해 예산만 54억달러에 달하는 오렌지카운티의 정책과 행정을 총괄하는 막강한 자리인 수퍼바이저직에 한인으로는 최초로 오른 미셸 박 스틸 수퍼바이저는 솔직한 성격과 친화력으로 OC 정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커뮤니티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그의 바쁜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음력 설이던 지난 19일 이른 아침, 애나하임에 위치한 오렌지카운티 정부 청사에 미셸 박 스틸 수퍼바이저가 보좌관들과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OC 수퍼바이저 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미셸 박 스틸 수퍼바이저는 오전 8시부터 시작해 오후 8시가 넘어 끝난 만찬행사에 이르기까지 총 6개의 미팅과 행사에 참석하는 연쇄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하루 12시간 이상을 오렌지카운티 전역을 돌아다니며 주요 정책을 심의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그야말로 초 강행군이었다.
OC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관할지역 35개 시정부가 원활히 운영되도록 광역 자치단체 행정 전반을 관리·감독한다. OC 수퍼바이저의 역할은 공공기관을 감독하는 여러 위원회의 커미셔너를 임명하고 동시에 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한다. 타 지역 카운티 수퍼바이저보다 발품을 4배쯤 많이 파는 셈이다.
미셸 박 스틸 수퍼바이저는 OC 교통국(OCTA), 아동복지국, 소년원 관리국 등 6개 위원회를 맡았다. 특히 OC 1년 예산 중 약 20%를 쓰는 OCTA 이사회에서는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의장의 중책을 맡았다. ‘OCTA 공무원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지 감독하는데 조세형평위원회 출신이 나서달라’는 다른 수퍼바이저들의 권유 때문이다.
취임 7주째를 맞은 미셸 박 스틸 수퍼바이저는 이날 오전 8시 애나하임 카운티 청사에서 열린 수퍼바이저 위원회 비공개 회의에 이어 곧바로 차를 타고 오렌지시로 이동, 취임 후 OCTA 위원회 첫 모임을 이끌며 실무자들이 제출한 주요 안건과 예산안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이어 정오에는 웨스트민스터의 리틀 사이공에서 베트남계 커뮤니티가 마련한 설맞이 행사에 참석, 지역 주민들과 소통했고, 오후 1시에는 친한파로 이 지역 연방 하원의원인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부친 에드 로이스 시니어의 깜짝 생일파티에 참석한 뒤 곧바로 오후 3시에 열린 OC 소년원 관리위원회 회의로 달려갔다.
그의 일정은 오후 8시가 돼서야 마무리됐다. 저녁 OC 상공인들 모임에선 내로라하는 지역 경제인들과 교류하며 지역 현안을 챙겼다.
또 중간 중간 지역 정책관련 단체 로비스트들과의 면담도 줄을 잇는다. 일정을 관리하는 티파니 김 보좌관은 “하루 평균 4~5개 로비스트 면담이 잡혀 있을 정도로 지역 내 요구사항이 엄청 많다”고 귀띔했다.
미셸 박 스틸 수퍼바이저는 “수퍼바이저는 행정가이자 정치인 역할이 중복돼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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